|
|
작성일 : 2003-12-30 01:18:48
|
글쓴이 :
구재명
 조회 : 2,957
|
|
|
(일전에 써 놓았던 조행기를 올립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금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연휴를 알뜰하게(?) 보내려 성묘를 추석전에 모두 마치고 9/10일 새벽 가족동반하여 내린천 미산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새벽에 광미를 경유하여 실탄을 가득채우고 설악 백담사 부근에서 산채정식으로 아침을 채운 후 한계령을 넘어 필례계곡-현리를 거쳐 용포리조트에 도착하여 물살을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곳 사장님께서도 견지인들이 전화로 문의만 한 후 늘어난 물과 물살로 요새는 뜸하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아마 미산계곡은 더 할것이라며 미산계곡에 민박을 정한 후 이곳 물사정이 그곳보다는 조금 나을듯하니 이곳에 와서 즐견하라는 얘기를 뒤로 한 후 달려간 미산은 한숨만 푹푹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불어난 물과 하얀 거품을 뿜어내는 계곡은 잠시 저를 망설이게 만들었습니다.
에이! 견지는 포기하고 2~3일 푹 쉬고 가자고 마음을 바꾼후 짐을 풀고 잠시 방에 누워 있자니 이리뒤척 저리뒤척.
에이! 루어탐사나 가보자-루어대 하나 달랑들고 계곡을 누비기 30분-포인트 어프로치도 힘들고 바람이 물살과 역풍으로 불어 스푼 날리기도 힘이 들어 루어를 포기-다시 방에 들어와 뒤척거리다 물살이 잔잔한 곳이 있었던게 생각이 나 견지채비를 준비하여 물살이 제일 약한 곳을 찾아 시험견지 삼아 반바지에 물신을 신고 들어가니 물이 무지 차갑다.
45cm미니대로 편납을 살짝감아 어렵게 어렵게 흘려보내기를 10여분 입질이 오기 시작하더니 갈견이 한마리.
야! 됐다 싶어 물가로 나와 정식으로 웨이더와 구명조끼로 완전무장을 하고 1호견지대에 1호줄 4호바늘로 채비하여 아까보다는 약간 깊은 곳으로 들어가 약 2시간 견지에 갈견이,마자,피래미 20여수 가까이함으로 겨우 체면을 살리고 돌아와 도리뱅뱅이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 여울사랑의 이철용씨로부터 추석 잘 지내라는 전화가 왔기에 미산에 있다고하니 이왕이면 기화천으로 가서 조과는 확실하니 송어 손맛이나 보라고 한다.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송어손맛! - 이거 또 잠 못자게 만드는군.
가족과 상의 한 후 짐을 다시 싸야하고....... 민박도 새로 잡아야하고....... 그냥 있자고 한다.
(아이고 게으름은 여기에 와서도..... 물론 게으름을 피운 사람은 접니다.ㅋㅋㅋㅋ)
11일 드디어 추석.
아침 9시까지 한껏 게으름을 핀 후 곰탕으로 아침배를 채운후 10시에 어제 그곳으로 다시 입수.
물은 어제보다 다소 줄고 물살도 약간 약해졌다.
약 2시간 동안 어제와 같은 조과-여기까지가 미산의 현재 상황인거 같다고 욕심을 포기.
매운탕꺼리를 다듬은 후 저녁에 먹기로 하고 점심은 삼겹살파리.
약간 누워있자니 또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후원회 ㄱ씨가 문득 생각이 난다.(본인의 희망에 따라 이니셜을 썼습니다.)
전화를 하니 자기도 내린천에 와 있다고 한다.
아침에 송어를 8마리 챈후 3마리는 놓치고 5마리는 랜딩에 성공 송어회를 뜨고 있는 중이니 회를 먹으러 오란다.
pc금단 증상을 보이는 집사람과 아이를 현리에 있는 pc방에 가자고 살짝 유혹의 텇을 놓으니 덜컹.
4시에 그쪽 일행과 합류하여 집사람과 아이는 pc방에 보내고 잡아 놓은 송어회로 쐬주 한잔.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인물과 또한 자연을 안주삼아 먹는 쐬주 맛은 정말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이왕 온김에 송어 손맛은 봐야되지않냐고 하는 유혹에 못이기는척 장비를 챙긴후 5시 30분에 포인트 도착하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조사가 대낚으로 잡았다며 50정도 되어보이는 송어를 웃으며 들고 나온다.
아니 중학생이 그것도 대낚으로.
얼른 무장을 한후 1.5호 스텔스대에 1.2호줄 5호바늘로 채비를 하여 편납살짝 목줄길이 120 으로하여 묵이없이 덕이만 끼워 띄우기를 10여분, 옆사람의 라인을 보니 내 라인보다 가벼운 듯 보여 물어보니 0.8호줄이란다.
얼른 견지대를 스텔스1호대 1호줄 4호바늘로 바꾸고 챔질을 하니 피래미와 갈견이만 가끔 문다.
드디어 옆사람이 송어를 걸었다가 한번 떨군후 다시 잡은 송어를 훅킹을 확실히 한 후 손맛이나 보라며 견지대를 나한테 넘겨준다. 펌핑을 몇번한 후 살살 물밖으로 끌고 나온다.
드디어 편납까지 감기를 성공 편납을 아래로 내린후 감기를 2~3번 갑자기 허전해진다.
아니 이럴수가 다 나와가지고-이렇게 허탈할 수가 그것도 남이 잡은 것을 놓치다니.
미안함에 얼굴보기가 민망하다. 아니 오기가 발동.
그 사람의 목줄을 보니 족히150은 넘는 듯 보여 내 대를 다시 받아 목줄을 늘리고 편납을 조금 더 깍아낸후 들어가려니 벌써 어둠이 내린다. 모른척하고 입수.
약 5분후 드디어 나한테도 어신이 왔다.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지.
계속 춤을 추며 펌핑을 하면서 완전 물밖으로 나와 랜딩에 성공.
50은 족히 넘어 보인다. 빵도 든든해 보인다.
이제는 철수 칠흙같은 어둠에 2~3m앞도 안보인다.
숙소로 돌아와 미리 끓여 놓은 매운탕에 다시 쐬주한잔.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식구는 미산으로 원대복귀.
그 늦은 시간에 아들놈이 송어회를 먹자고 한다.
푸짐하게 회에 회덮밥을 게눈 감추듯이 혼자서 꿀꺽-보는 것만으로도 내배가 든든해온다.
12일 아침 비가 오는 관계로 일찍 철수 홍천에서 아점을 먹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한수철: 선배님.이렇게 좋은데 있으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우리는 당장갑니다.... -[11/14-23:54]-
|
|
|
|
견지조행기
|
|
|
Total 454
|
Copyright ⓒ gyeonjinet.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고산자로 459 부림빌딩 403호 (02)957-181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