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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2-26 1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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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성욱
 조회 : 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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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등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것에
어울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나만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도 나만큼이나 커가는데
가슴이 아직도 소년 시절의 마음 그대로 살아있나 봅니다.
나잇값을 해야 하는데
이젠 제법 노숙해질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더운 눈물이 남아 있어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용혜원 --
초겨울을 재촉하는 실비가 내리는 주말,
충주 조정지 까지
미끼만 전달해 주고 돌아 오려던 계획이였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일이던가?
짧은 갈등속에.....조정지에서 낚시하는 팀 까지 꼬드겨서 단양을 향했다.
지난번 단양 출조를 마지막으로.......한 겨울 눈 쌓일때 쯤이나 여행코자 했던곳인데
언제봐도 푸근한 늪실여울의 정경이 눈에 어렸나 보다.
조황?
물론.... 꽝이다.
물가에 온탓으로..신중하게 견짓대를 흔들어는 봤으나,
이 추위에에 물고기인들...바본가?
가져온 삼겹살에 늪실 민박집 쥔 내외가 직접 수확했다는 배추속,
김장김치,오징어국,..........마구 먹어대는것으로 첫날밤을 맞는다.
길잃은 송어 한마리가 일행의 견짓대에 매달려 나온다.
남사스럽게도.........추잡스럽게도
그걸 빌려서 ...마치 내가 잡은냥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사진찍는 사람도 내 속셈을 알아챘는지...이따위로 찍어놨다.
공기 맑은 곳에서의 단잠을.... 아는사람은 안다.
한없이 늘어지는 몸뚱이를 간신히 일으켜.............동강을 향한다.
송어 미끼로 사용할 오징어 다리 몇개를 싸들고 말이다.
지난번,
연어알과 웜으로 잔머리를 쓰다가.
망신을 당했던 기억을 상기하며......동강을 향했으나
지난밤 내린비로....흙탕물이다.
간신히 눈알만 달린 송애?를 잡고 강력하게 사진찍기를 요구하는 이준오.
난..얘가 별로 안좋다.
흙탕물에서 오징어 다리를 흔들기를 1시간여.....무언가 강하게 당기며 끌려오는가 싶더니,
이내 툭"하고 떨어져 버린다.
이 사실을 얘기해 봤자 ...믿지도 않을것 같기에 입을 다물고 계속했으나
밖에선 ...서울갈 시간이 되었다며....그만 나오라고 난리를 쳐댄다.
서울로 향하는길,
점심식사를 위해 들렀던 순두부집의 식탁이다.
오죽 고기를 못잡았으면....조행사진에 이런걸 올릴까 마는
음식만큼은 주인 내외의 인심과 함께 너무 정갈하고 맛있었다.
내년에 다시 찾아줄것을 당부하던 인심좋은 순두부집 쥔 아주머니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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