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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2-06 10: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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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대훈 (블루)
 조회 : 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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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의 북한강 팀과 여울사랑의 천렵행사가 올 해로 두 번째,
작년에는 임진강에서 했었고 올 해는 괴산 잉어수 마을에서 하였다.
조선시대부터 '안'씨 집성촌으로 시작된 마을 입구에는 잉어수 마을을 상징하듯 잉어 조각이 관정정 앞에
놓여져있고 마을의 유래와 선임 이장님들의 공덕비가 두 개나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북한강 회장님이신
안병각님의 고향이고 그 분의 구수한 말투에서 충청도 양반의 모습이 인품과 함께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괴산은 내게도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10여년을 몸져 누워계시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친정 그러니까
내겐 진외가에 해당이 된다. 당신 살아서 한번도 와보지 못한 곳을 견지를 알게 되면서 와보는 곳이기도 하다.
여울사랑과 북한강의 천렵행사는 일요일이었지만 우리 일행은 토요일 이담리로 향했다. 잠은 마을 회관에서
여럿이서 함께 하기로 하고..... 돼지는 우리가 도착하기 이전에 잡았고 이미 해체작업까지 마쳐 놓은 상태.
북한강팀은 가족 동반으로 이미 많은 회원들이 토요일 도착하였고 우리 여울사랑 팀에서는 탱크님, 예랑님,
개뿔님 그리고 여울총각님이 동행을 하였고 중부 만남의 광장에서 30여분을 기다려 준 허영만 화백님의
일행과 괴산으로 향했었다. 예랑선배와 오랫만에 인사차 통화를 하면서 허화백이 마침, 돼지 잡는 모습을
취재해야 한다는 우연이 함께하면서 합류하였는데 그 일행에는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를 모두 등정한
박영석 대장이 함께 있었다.
부랴부랴 준비하여간 순대 속 재료를 황학동 중고시장과 남대문 시장을 오가며 장만한 오래된 석유 버너에
삶고 데치고 익히고, 개뿔은 돼지창자를 뒤집고 여울총각은 양파를 능숙한 솜씨로 썰어 준비하고 순대 속을
버무린 예랑님은 페트병을 잘라 만든 깔대기로 순대 속을 채운다.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 지는 순대 속 채우기.
돼지를 잡아 절대로 뜨거운 물을 닿으면 안되는데 아마도 낮에 돼지 잡고 해체작업중에 손이 시려 뜨듯한
물을 사용했었나 보다. 창자의 탄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예랑님은 순대 속을 넣는 순서에서 무척 힘들어 한다.
모든 동작마다 카메라 프래쉬가 터지고 순간 작은 부엌은 번쩍이는 섬광과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순대라는
음식에 감탄을 만발한다. 저녁도 못 먹고 순대를 만드니 북한강 팀에서는 손수 소주와 함께 저녁 반상을
부엌으로 차려주신다.
속을 채워진 순대가 가늘고 길게 모양을 갖추어 갈 때마다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는 눈길은 이내 빨리
한 점 먹어 보고 싶은 식탐으로 바뀌고 순대를 삶는 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진다. 순대를 삶는 것도 그냥 삶는
것이 아니라 3번을 끓여야 한단다. 끓는 물에 순대를 넣고 다시 끓어 오르면 그 위에 찬물 한 바가지를 붇고
다시 끓어 오르면 또 찬 물을 붇고 3번을 그렇게 해야 한단다. 물론 지금은 창자에세 속을 채우거나 창자를
뒤집는 일은 기계로 한다고 하지만 이제 순대 한 점 먹을 때 이 날 저녁의 체험은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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