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4-25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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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동건
 조회 : 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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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 1박2일의 견지여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멀리 나가기는
힘이 들것같고 하여,이하영선배님과 몇이서 가까운 임진강으로 탐색차 출조를 하기로 결정하고,
오전 9시 전곡 현대낚시에서 아침먹고 덕이,묵이를 준비하여 임진강으로 직행...
햇살 좋고 물살 좋고, 더우기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뭔가 사고치겠구나 하고, 입수하여.......
그런데, 가끔씩 물려나오는 피래미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꼭 전어만한 피래미 몇수하고 나와서,,
미리 준비해간 순대국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금강 끄리가 어쩌고 저쩌고, 단양 늪실이 어쩌고 저쩌고..
약간의 흥분된 마음으로 서로들 뻥(?)을 섞어가며 견지꾼 특유의 수다를 떨다가니 12시쯤 재입수......
보기에는 제일 좋을 것 같은 포인트로 이동, 밑밥을 뿌리며, 무겁게, 가볍게, 빠르게,그리고 느리게
시침질등을 다양하게 해 보았으나, 나오는 것은 피래미가 주종,, 이것 또한 지루하지않게 자주 물고 늘어지니 재미가 솔솔하다..근데 오전에 우리랑 자리를 맞바꾸어 낚시하던 동건 총무가 자꾸 나와서
식자하자고 채근이다.하지만 피래미라 해도 입질이 잦으니 나가기 싫어 뻣데다가, 성화에 못이겨
나가려고 내심 줄을 정리해야겠다는 맘으로 줄을 전부 풀어주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어?!.. 갑자기 강질대의 견지대가 확하고 휘어진다..큰일이다. 줄을 모두 풀어주어서 여유가 없는데....
계속 견지대는 휘어지고 치고나갈 여유의 줄은 없고......미치겠다.이거.....
않되겠다 싶어 일단 얇은데로 나와서 치고 나가기를 멈추면 줄을 감고,다시 치고 나가면 줄을 않주려고
일부러 버팅기고,,,(이러다 줄 터지는 것 아니야?)하는 걱정도 들고....
그렇지만 일단 맘먹은 것 ,
줄을 주지않기로 하고 가능한대로 줄을 감아들였는데....
이것은 느낌이 다르다.꼭 자갈에 걸린 바늘을 당기듯이 무겁게 무겁게 끌려오는 느낌이다.
그러는 찰나, 치고 나간다, 순식간이다,순식간에 줄이 2~3미터 풀려나간다.
처음이다. 그렇게 순간 치고 나가는 것은......
그 이후 3~4분 밀고 당기다 보니 4~5미터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어라 주둥이가 없다. 당연히 누치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익숙한 누치의 뾰족한 주둥아리가 없쟎아.....
이선배님, "잉어에요,잉어..."하고 옆의 선배님에게 소리를 지르고는.....
도저히 잡아낼 도리가 없다....
하여 개끌듯이 조심 조심 물가로 끌고나와 주둥아리를 들어 공기를 먹이고 보니....
....우~~~오~~~ㅏ.......60은 되어 보이는 누런 잉어가 하얀 배를 드러내고 나쟈빠진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이거이가 뭐야?....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거이 놓치면 끝장이다"라는 생각뿐이다. 미치겠다.
그래 할 수 없이 온몸으로.......
고기뒤로 엉거주춤 기어가서 쭈그리고 무릎사이로 지긋이 누르고는....
꿰미로 주둥이에 엮고나니..."휴~우...."하고는 한 숨이 나온다....
그래서 바늘을 빼려고 보니 3cm정도 바늘을 빨아 마셨나보다...
역쉬나 바늘도 조금 펴져있다.
이만하기에 다행이다 싶다...
만약에 주둥이에 제대로 훅킹이 되었다면 이 놈아를 끌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싶다....
밖으로 끌고 나와 계측하니 58~9cm...헉,,,,,숨이 막힌다.
...나...어떻해,,,,,이 기분 죽음이다. 지금 이 순간,,,,,
밖으로 나오니 난리가 났다....
그 이후는 상상에 맡기겠다...
그 시간 이후.....
나...하늘을 나는 기분........
당연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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