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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1-04 2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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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형한
 조회 : 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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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년말 풍년을 예고하듯 첫눈치고는 많은눈이 내린탓인지 아직도 길옆에는
하얀 눈들이 남아있고 오랜세월 수없이 많은 날들을 지나친 이 길인데
을유년 새해 첫 출조길 이라서인지 스쳐 지나가는 모든것이 새롭기만 하다
정오가 조금지나 도착한 섬진강하류 다압여울 거울처럼 맑은물과 끝없이
펼처진 고은 모래사장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 강을 " 다사강 " 이라
불렀으리라 ..........
섬진강. 화려함이나 아름다움 보다는 어머니에 품처럼 포근함을 안겨주는 강.
오늘도 변함없이 조용히 반겨준다
입수준비를 끝내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2005 년 나에 견지낚시 대장정을
어떤녀석이 가장 먼저 축하해줄지 기대를 해본다
지난번에 비해 조금 줄어든 수량과 손이 시릴정도에 수온. 무릅에서부터
전해지는 차거운 느낌이 온 몸으로... 상쾌하다
누치들이 움직이기엔 이른 시간 가벼운 채비로 30 미터 전방을
공락하리라 약 25 미터 이상 줄을 흘렸을때 터덕- 겨울 누치의
입질 답지않게 강한 느낌이 전해온다 왔구나. 그리고 전방 24-5 미터
지점에서 물보라와 함께 바늘털이로 반갑다고 축하 인사를 하는 섬진강 누치
이어 제법 당찬 손맛을 안겨주며 선 보인 녀석은 40 쎈티가넘는 멋진 녀석
새해 첫번째 만난 누치 치고는 괜찬은 녀석이다
이후로도 줄을 흘리면 앞 다투어 치고 들어오는 대적비. 눈치급. 녀석들...
점심을 마치고 문득 채비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몇해전까지 즐겨쓰던 가지채비 ( 세바늘 채비 ) 외바늘 채비에 비해
조금 번거러운 점은 있지만 외바늘 채비와는 또 다른 맛을 즐길수있는 채비..
천천히 줄을 흘리자 생각했던데로 20 미터 안에서 빠른 입질이 온다
시간상으로 누치들이 움직일 시간 은근히 큰 녀석을 향한 욕심이 생긴다
새해 첫 출조에 멍짜와 만남이라....
이런 달콤한 상상을 깨며 묵직한 손맛과 함께 모습을 보인 녀석은 멍짜에
조금 못미치는 눈치급 녀석.
녀석때문인지 더욱 욕심은 높아지고----
그리고- - -
내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시원스럽게 설장을 태우며 좌측으로 치고
나가던 녀석은 당당한 모습에 50 쎈티가 넘는 섬진강 멍짜 누치.
잠간동안 세상구경을한 녀석은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듯 머리를 돌려
나를 바라본후 큰 꼬리를 흔들며 유유히 사라지고............
겨울견지
긴--- 겨울을 견지대만 바라보며 봄을 기다리는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
몇해전부터 시작한 겨울 견지는 호남에 섬진강을 비롯해 영산강. 만경강.
에서는 언제던지 즐길수있어 이제는 오히려 봄견지나 가을견지 보다도 더 즐기고 있으니 그것은 겨울에만 느낄수있는 극한 맛과 그것을 녹여줄
뜨거운 한잔에 커피때문 이리라
겨울 섬진강에서 - 봉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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