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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7-06 0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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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황진만
 조회 : 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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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태풍이 온다는데 친정에 가있는 마누라가 이번 주말 집에서 쉬라고 난리를 친다. 당근 태풍 때문에..... 하지만 강에 들어갈 수 만 있다면 황톳물만 아니라면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낚시를 하던 성격이라 이사람 저사람 태풍 때문에 움직이지 말라고 난리를 친다. 토요일 아침 옷보따리를 싸면 출발준비를 하는데 서울에 있는 친구놈이 대전에 온다고 목욕재계하고 있으라 한다. "에이 짜식! 진작얘기 했으면 마눌한테 착하다는 소리라도 들을텐데!!!" 낚시 준비에서 밤샘 준비로 전환하기 위해 늪실공작팀에 못가나다고 전화하고 한잠을 때렸다. 오후 1시가 되어 나타난 놈이 배고프다고 밥먹자고 한다. 밥먹으며 하는말!!!! "나 지금 대구간다!!!" "뭐라고??? 근데 왜 목욕재계 하라고 했어???" "그냥!!!" "에라이 쓰블느마!!!"
그러고 그 놈은 가고....................... 11일 정오에는 디카동호회에 나가기로 했는데....................벌써 4시가 다되가네... 지금 늪실가서 저녁먹고 내일 아침먹고 바로와야......................... 출사가는데..................... 에이! 쉬자!!!
하는데 동호회에서 전화가 왔다!!!! 출사 취소되었다구!!! 왜? 당근............................. 민들레 땜시!!!!!!!!!!!!!!!
참 이상하다. 물론 카메라가 습기와 물에 매우 취약하지만............... 그날의 주제는 출영보다 삼겹살 번개였는데...................... 늪실공작팀에서도 태풍 때문에 약속을 취소하신 분이 좀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 내가 정상은 아니라 생각되긴되는데.................................
암튼 이해가 안된다. 왜 비를 무서워 하는지!!! 디카동호회야 그렇다 해도 물속에 들어가서 낚시하시는 분들이 비가 무서워 낚시를 안온다는 것이 무지 이해가 안된다. 12월 충주호 조정지댐에서 눈을 맞아가면 낚시를 해서인지 비가 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 물론 많은 낚시인들이 비가 오면 물이 불어 여울로의 진입을 걱정하는 것이겠지만............... 실제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물이 불기 전이니 것을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특히 요즘 처럼 여름철에는 비가와도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물의 증가를 감지한 물고기들이 물이 불어 먹이를 섭취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무지막지한 왕성한 식욕을 보이기도 한다.
빗길 운전을 좋아해도 SM5를 권해줄 사람은 없지만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의 고속도로와 산의 그림자 아래에 나있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고전영화 "남과여"의 남자주인공이 자동차 경주 후 그녀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렇게 달려서 간 곳! "늪실"
어둠이 내려 앞이 안보일 즈음에 늪실에 도착하여 보니..... 역시 나는 그 축에도 못낄 광적인 견지매니아 몇 분이 낚시를 하고 귀가하셨고 또 많은 분들이 낚시를 마치고 귀가 준비를 하셨다. 함께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남아계신 몇 분과 함께 지나간 견지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전국 각지에서 괜찮냐는 전화가 쏟아진다. 태풍이 이렇게 올라오고 있는데 안부를 물어보는 전화인데................................ 하나같이 조황과 낚시 여건을 물어본다. 거기에 대한 대답은 한결같이................ "여기? 비 안와?"
다음날 아침 이모 선배는 새벽 4시반에 낚시를 가고 해가 뜨고 술이 조금씩 깰 무렵 한 분 두분 일어나 물가로 가셨다. 나도 동참!!!
소꼬리 여울로 갔지만 엄청난 토사로 인해 지류 포인트가 망가져서 향산 여울로 갔다. 물고기들은 역시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누치 보다는 주로 피래미와 마자가 올라왔지만 크기가 녹녹치 않은 녀석들............!!! 한참의 낚시를 즐기고 늪실민박으로 와서 아침을 먹고 취침! 그리고 입수!!! 늪실여울에 들어섰으나 향산과 마찬가지로 몇마리의 돌돌이 외에는 모두 엄청난 크기의 마자와 피래미............... 그리고 바닥을 긁던 중 올라온 대적비 한 마리............................
비가 와서 귀찮은 마음에 설망을 쓰지 않아서인지 피래미와 마자를 많이 잡았지만..... 약대로 맞이한 대적비 한마리는 충분한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멍짜 사냥을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누치가 비록 많지 않았을지라도 시원한 여름비를 맞으면 즐긴 우중견지로 인해 묵은 때를 벗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의 원거리 조행이었다. 가끔 찾는 섬은 조행이라기 보다는 테마여행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견지는............... 3박4일 중 30분만 하더라도 조행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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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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