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휴가 시작하기 일주일 전 부터 장소를 정하고 휴가 시작과 동시에 내뺏을텐데
올해는 동해안으로 장소를 정했다고 미끼를 던져도 아무도 물어주질 않고. 영 틀려먹.. (ㅡ..ㅡ;;)
토요일에 시간이 되는 몇몇 회원님들과 평창으로 가기로 정하고
오늘은(목요일) 철용이 형, 그리고 김석용님과 아쉬운대로 임진강으로 낚시를 가기로 하고 출발.
더위가 장난이 아닌 만큼 저녁무렵에 낚시를 하기로 하고 오후 3시경에 서울을 출발,
임진강에 도착하니 대략 4시가 조금 넘었다.
화이트교는 많은 행락객으로 낚시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바로 북삼교로 내달렸다.
햇살이 조금 꺽이긴 했지만 임진강의 오후는 아직 후끈후끈한 날씨.
북삼교에 도착은 했지만 여기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로 물가에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과
투망꾼들이 여기저기에 눈에 띈다.
일단 다리 밑 그늘에 자리를 잡고 곧이어 도착한 김봉섭님이 사갖고 온 단고기를 안주 삼아
한잔씩 찌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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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 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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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용님과 김봉섭님 그리고 이철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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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삼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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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쓰면서 폼 잡지 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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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이 되니 물가에 사람들이 조금씩 빠져나간다.
이제 우리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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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제대로 된 누치의 손맛을 못봤다는 김석용님을, 임진강의 누치는 다 내 손안에
있다는 듯 외치는 김봉섭님이 다리에서 상류로 300여m 떨어진 곳으로 모시고 갔고.
이철용님은 다리에서 100여m 상류로, 나는 다리 밑에서 하기로 했다.
다리 밑은 그늘이 져서 그런지 아직 애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그 부근에서는 아직
투망꾼들이 가질 않는다. 저것들이 언제나 빠질까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대길 몇개피.
어느덧 그들도 빠져나가고 나도 견지 시작.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도리뱅뱅이 감인 피래미가 걸려 올라온다. 곧이어 20급 어름치도
얼굴을 보이고...
그러던중......... 꾸꿍~
견지대가 덜컥하더니 묵직하니 좀 쎈넘이 걸린 것 같다.
나하고의 거리는 약 10여m.
멍은 되겠거니 했는데 이넘이 설장을 치고 나가는게 조금은 이상하다.
누치 같으면 설장을 타는게 타타타타타타타 했을텐데 그냥 타타타 뚝. 타타타 뚝.
누치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마침 이철용님이 뭔가 찿으러 오셨다가 이장면을 목격하고 "우상씨 사진 밖으면 멋지겠다"하시면서
사진을 찍으란다.
견지대를 철용이 형에게 넘겨주고 카메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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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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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턴 카메라를 넘겨받은 이철용님이 찍으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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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에 빠지기 시작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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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장타는게 이넘은 누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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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거리가 좁혀지질 않는다. 누치 같으면 이렇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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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거리가 멀어져만 가는 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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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 견지대는 몇 년 전에 탱크 안테나를 직접까서 만든 1호대에 견지줄도 1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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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견지대는 4년전에 단양에서도 거물을 만나 40여분간 사투를 벌이다 부상을
당했던 경력이 있던 견지대다.
내가 만든 견지대 가운데 젤로 아끼는 견지댄데 오늘도 부상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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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더 멀어진다. 이제는 40여m정도로 멀어졌다.
설장을 타는 폼새로 봐서 잉어일 것 같다.
예전에 화이트교에서 50짜리 잉어를 걸었을 때도 지금처럼 실랑이를 벌이진 않았는데..
저넘의 눈치없는 투망꾼은 아랑곳 하지 않고 투망을 던지려 한다.
옆에 있던 철용이 형이 "아저씨 조금만 있다가 던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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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견지대로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는 "그 분"이
드디어 나에게도 오셨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물 속에서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는 그 분이기에 혹시나 하며 물가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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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주위엔 갤러리들이 모여 들었고...
어떤이는 팽팽해져 있는 낚시줄을 잡아당기라 훈수를 두며 낚시줄을 만지려 하고
어떤이는 투망을 던져서 끌어올리라고 훈수를 두고
어떤이는 뜰채로 뜨라고 훈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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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설장에 남아있는 줄이 밑에 딱 세줄 남았다.
그 분은 50여m밖에서 아직 꼼짝을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힘을 쓰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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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게임은 끝났다.
도저히 그 분을 끌어낼 능력이 나와 이 견지대에는 없다.
견지대가 부상을 당하던가, 줄이 터지던가, 그것도 아니면 그 분이 유유히 떠나시던가.
철용이 형은 견짓대를 한 대 더 겹쳐서 끌어보라고 하신다.
하지만 줄이 설장을 타며 워낙 상처를 많이 입었다.
올이 벗겨진게 눈에 보일 정도로...
그때 누군가 뜰채를 들고 물에 들어가더니 떠 보겠다고 했다.
깊지 않은 곳에서 버티고 계신 그 분은 아직도 요지부동.
이제 내가 포기해야만 했다.
뜰채를 대는 순간 그 분은 멀리 떠난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포기해야만 했다.
뜰채를 대는 모습이 멀리에서 아스라이 보인다.
순간 물보라가 이는 모습도 보인다.
그 때까지 팽팽하던 견지대가............ 곧게 선다.
이것으로 한시간여 벌이던 사투가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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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의 사투가 끝나고 보니 어느덧 햇님도 앞산을 넘어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 분을 옆에서 보던 아저씨가 내게 와서 말한다.
꼬리가 꼭 고래 꼬리를 보는 것 같았다고............
옛날에 늡실에서 탱크안테나(별로 갈지않은) 2대로 김상용님이 걸은걸 골프우산 만한 놈 옆구리 걸었을때가 생각납니다. 오 태영 김상용 염광호 세명이 난리를 쳣지요.
누치 입은 아주 생고무같아서 좋은 바늘 줄 강대라면 나오게됩니다.
그래서 한여울은 무식하리만큼 강대를 씁니다.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스릴만점에 긴시간이었겠습니다.
오랜 이야기거리 엤날의 무용담이 오래가겠네 ...혹 술사기싫어서 놓친건 아닌지.........ㅋㅋㅋ
최명심06-08-09 12:41
이게 다 임진강 통제사인 저한테 싸바싸바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 그곳에 갈 때는 수장대에 테니스 줄 200M 감아서 갑니다.
아니면 잽싸게 물에다 수면제를 풀어야쥐요 ㅎ.ㅎ.ㅎ
그럼 수장대만한 넘이 걸려도 끼딱 없습니다.
아 ~ 꼬셔라 랄랄라 =3 =3
김선자06-08-08 21:50
우상님~` 표정만 봐도 실감이나는군요~~ ~중무장하고 다시 도전 하실거죠??
김상용06-08-04 12:47
꼬리를 보신분이 계시는듯한데
그렇다면 교통사고에 한표^^
우상님 미안.
이철용06-08-04 07:53
우상아우님!!!
글을 다시 읽으니 어제 낚시하던 모습이
다시재연되는 느낌입니다.
그날에 감격은 낚시인생에 처음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한시간에 사투.....
신호영06-08-09 16:10
오랜만에 박진감넘치는 조행기를 보네요^^...
커서키내려가면서 내가슴도 요동치고...ㅋㅋㅋ
우상형님의 진지한 모습...참 좋습니다.
아니~고놈...얼굴이라도 보여주고 가면 사진찍히고도...천수만수 하는데
지장없었을텐데^^.......
북삼리라~~~땡기네^^...ㅋㅋㅋ
김경숙06-08-06 22:18
대형사고 에 한표 emtc_023
꼬리 아니면 지느러미 아닐까 하는디 ....emtc_075emtc_049emtc_049
지송해서 어쩐데요 emtc_011
남균진06-08-06 12:07
선배님! 그럴줄 알았으면 그날 임진강 따라 갈걸 그랬습니다. 당분간 그 분모습이 눈에 어른거려서 잠도 잘 못주무시겠는데요. 조만간 채비 다시 중무장(3호 강심줄에 호수없는 견재대^^) 하셔서 또 가실거죠^^
강우규06-08-04 10:35
한시간 넘는 실랑이를 하고도 얼굴도 안 뵈주고 간 그넘은
어제 운이 좋았거나 아직 천수를 다하지 않은 넘인가 봅니다.
근데 그 자리가 어디유? 나 이번주에 임진강 갈거거든요...^^
걍 얼굴만 보고 인사만 하고 오게...진짜로....ㅎㅎㅎ
무척 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김대훈06-08-08 09:07
1호대에 1호줄로 1시간이라~ 와우~ 제가 다 어지럽습니당~.
아마도 평생을 잊지 못할 순간이 되겠습니다.
근데 걱정이예여~ 이제 우상형님 임진강으로 출퇴근 하시는 거 아닙니까?
김동현06-09-29 18:52
그분은 분명 대멍짜(60이상)일 것 같군요.*^^*
아니 어쩜 65CM이상의 특멍인지도,...
많이 아쉬웠겠습니다...
저는 지난5월7일에 60CM도 별로 힘안들이고 끌어낸 경험이 있는데(청평댐에서) 그러한 경험에 비추어
70CM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조행때는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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