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일 : 2004-06-28 01:56:51
|
글쓴이 :
river
 조회 : 3,124
|
|
|
어움이 완전히 내려 우리는 용포리조트 민박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짐을 풀었다.
식당에 다시 모여 허영만 화백님의 "식객" 팀과 조촐한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술이래야 뻐언한 이슬이였지만 아까 남은 매운탕 냄비를 앞에두고 빙 둘러 자리에
앉으니 이 또한 비오는 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허화백님은 오십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얼굴과는 달리 청년과 같이 다부지고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셨다. 조용하고 맑은 눈빛이 유명세와는 전혀 상관없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주었고, 나직 나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끊어서 하는
정확한 질문과 그 중에서도 지나침이 없이 보여주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은 이분이
이래서 프로구나... 이분이 이래서 자신의 세계에서 당당히 살아있는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생각해보면 "식객" 팀에서 우리 견지협회에 취재를 요청한 만큼 우리는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주 중요한사람들의 입장이었으나 우리쪽 사람들은 너무나 온유하고 공
손한 태도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취재에 응했다.
협회장님은 우리나라 견지의 역사와 전통, 현재 견지인구까지 계산해 가시며 성의를
다해 견지에 대한 설명을 하셨고, 조상훈님은 낮에부터 모시고 다니시며 실전을 보이시
고 강의를 하셨고 그 외 다른 모든 회원들도 성심 성의를 다해 팀들을 대접했다.
아무 보수도 없고 아무 댓가도 없이 그저 견지가 좋아 견지를 하는 사람들이 좋아 저렇
게 온 힘을 다 쏟아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니.... 참......
그게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진정한 우리 견지인의 얼굴이려니.....
"허화백님...."
"네"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영화 보셨지요?"
"네..봤지요. 좋은 영화지요."
"플라이라는 장르의 낚시가 그 영화에서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되었지요."
"네... 송어를 잡는..."
" 좋은 작품이란건 그런것 같아요. 그 작품의 배경, 소재, 도구들을 아주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
" 우리 견지낚시도 누군가의 작품으로 그렇게 아름답게 빛났으면 좋겠어요. 그 작품과 함께...."
"네...그럴수 있도록 노력해 보도록 합시다."
내린천의 밤....밖에는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술잔을 앞에두고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
|
|
|
|
견지조행기
|
|
|
Total 455
|
Copyright ⓒ gyeonjinet.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고산자로 459 부림빌딩 403호 (02)957-181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