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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의 역사
견지낚시 고증자료
 
 
작성일 : 2012-11-14 16:06:04
웅연답사기
 글쓴이 : 관리자 (관리자)
조회 : 1,936  
연초에 이하상 박사에게서 겸재의 소요정도(1742년)보다 견지낚시의 역사를 몇 십년 앞당기는 기록을 찾았다는 내용의 글이 「월간낚시(2004년 1월호)」에 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내용에 의문점이 있어서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으니, 임진강을 가는 길에 그 장소를 한번 찾아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신다.
월간낚시에 실린 서동찬 님의 글에서 견지에 관한 부분을 요약하면 이렇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며 정치가였고 만년을 임진강 상류에서 자연을 벗하여 지냈던 노재상 미수 허목선생의 ‘웅연범주시영숙’이라 는 시를 해석하면서 끝 연의 ‘낚시 말아서 걷고 배 저어 나루로 오른다.’ 라는 대목에서 ‘낚시 말아서’라는 말을 들어 허미수가 했던 낚시를 견지 낚시였다고 하였다. 그리고 허미수가 견지낚시를 했던 웅연을 여울과 소가 이어지는 좋은 견지터로 회화적인 표현을 써서 사생하듯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허미수가 곡우쯤 웅연에서 낚시를 했다기에 답사하는 날짜를 그쯤으로 정하고 자료를 모아보았다. 삼백년은 충분히 산과 강을 바꿀 수 있는 긴 시간이다. 다행히 웅연을 본다고 한 들 허미수가 어떤 낚시를 했는지 추정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웅연의 물거리나 낚바탕 여건을 보게 된다면 그곳이 견지낚시가 가능했을지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답사를 하게 되었으며, 간략한 답사과정과 소견을 정리하여 올린다.
웅연(괴미소)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곳리의 임진강변이며, 십여 년 전만 해도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곳이고, 북삼리 위의 「연천 맑은물 관리사업소」 상류지역으로 모든 어로행위가 금지된 곳이다.
경기도박물관 자료에서 찾은 웅연 위쪽에 있었다는 괴미포 나루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와 그 주변의 옛 지명 몇 개를 들고 나섰던 4월 17일 첫 답사 길은 어렵지 않게 구했던 위치자료와는 달리 현지주민들 중에서 웅연을 아는 사람을 만날 수 가 없었다.
출발 전에 중면 사무소와 삼곳리 이장님께 전화로 물었을 때도 그랬지만, 가서 찾아 보면 만날 수 있겠지 한 것이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나 싶기도 했다. 삼곳리와 옥계리를 두어 번 오가다 보니 해가 제법 기울었다. 해가 남았을 때 강이라도 사진으로 담을 요량으로 강이 보일만한 산을 올랐다. 군 초소와 군인 몇이 있다. 올라오게 된 얘기를 하자 군인 하나가 “저기 저분께 한번 물어 보세요.” 하며, 목에 쌍안경을 걸고 있는 민간인을 가리킨다. 인사를 하고 웅연을 물으니 “괴미소! 괴미소 바로 저기지. 저기 작은 언덕이 보이지요? 그 언덕 아래가 괴미포였고, 그 옆이 괴미소야. 지금은 모두 메워져서 없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임진강 상류지역의 유일한 공인어부인 최기중님을 운 좋게도 사진 찍으로 올라 갔던 산 위에서 만났던 것이다. 강을 내려다보면서 지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언젠가 허미수 선생에 관련한 학술 조사 나온 분들을 안내했던 얘기도 하신다. 양해를 구하고 제한된 앵글로 사진을 두어장 담을 수 있었다. 산을 내려와서 일러준 길을 따라 웅연으로 뻗은 제방에 올라서자 강변이 눈에 익다. 강변으로 들어 온 길이 달랐고, 작년에 완공한 제방 때문에 못 알아 봤지만, 몇 년 전 초여름에 견지인 김정규님의 안내로 임창규님과 임진강 상류의 견지터를 탐사한다며 와서는 잠시 견지를 시도해 보려 했던 곳이다. 거기서 웅연이 빤히 보이는 지척이라 반가웠지만 강변은 그때와는 너무 달라졌다.
물새와 동물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혔던 갈대가 많던 백사장은 보이지 않고, 유실된 지뢰가 위험하니 강변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푯말이 제방에 서있다. 괴미포와 괴미소가 있었을 자리는 메워져 밭으로 변해 있다. 자료와 최기중님의 증언을 참고로 주변지형과 비교하며 위치를 추정해 보았고, 늦은 시각에 도착한 탓에 기울어가는 해를 붙들듯 사진을 몇 장 담아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현장과의 차이점이 좁혀지지 않는 부분은 몇 차례 최기중님께 전화로 문의 한 후 확인하기로 하고, 늦은 시각에 촬영한 사진도 보완할 겸 5월 1일 두 번째 답사를 했다.
괴미포 나루와 웅연 앞의 강은 무척 넓고 깊다. 웅연에서 삼사백 미터 정도 상류에는 모래톱이 드러나 보이는 건널만한 여울이 있고, 여기서 목이 좁아진 여울은 아래의 송장금이라는 부근에서 가장 깊은 소로 이어지고 강폭도 넓어지면서 웅연에 이르러 서는 우측으로 완만하게 휘어져 흐른다. 여기서 2km 남짓 아래쪽의 「연천 맑은물 관리사업소」 위에서 다시 얕아져, 폭이 넓은 여울이 되어 북삼리(징파나루) 아래로 이어진다.
자료와 지형을 비교해 본 것과 제방 안으로 제법 들어 온 밭과 숲의 가장자리가 고운 강모래거나 모래 섞인 고운 흙인 걸로 보아 괴미포와 웅연 부근 백사장 너비를 대략 추정할 수 있었다. 또 괴미포 뒤편 언덕인 거북둔치에는 육이오 전후에 없어졌다는 집터인 듯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기중 님의 증언은 1950년에 처음 삼곳리에 왔을 때 이미 괴미포와 웅연은 메워져 없었고, 차츰 메워지더니 2003년에 완공한 제방까지 강변을 밀어냈다고 한다.
달라진 지형과 당시의 웅연 주변의 모습은 자료와 증언으로 추정해 보았고, 글이나 사진으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그전부터 임진강의 다니면서 견지터 부근의 강 모양을 지도로 그려오던 터라, 그림으로 설명 해보기로 하고 답사기를 마무리 할 때쯤 우연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 교수가 ‘・・연천의 웅연은 겸재가 장대한 산수화를 그린 현장이기도하다.’ 라고 몇 년 전에 쓴 글을 보게 되었다. 간송미술관에 물어서 웅연과 괴미포를 그린 겸재의 진경산수화 ‘웅연계람’을 이하상 박사의 도움으로 6월 12일 구할 수 있었다.
‘웅연계람’은 ‘웅연에 닻줄을 맨다’는 뜻이며 당시 양천현령이던 겸재가 1742년 10월 보름날 웅연에서 선유하며 밤새워 놀고서 달이 서산으로 지는 새벽녘에 웅연 건너편인 왕징면 강내리 쪽 강변 언덕에서 괴미포 나루와 웅연을 그린 그림이다. 괴미포 나루와 웅연의 모습은 표현상 거리의 축약과 과장한 부분이 다소 있지만 최기중 님의 증언과 흡사했으며, 신축된 제방 외에는 지금의 지형과 비교하여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당시의 모습과 위치를 추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답사자료를 거의 정리한 후에 가끔 찾아뵙고 전통견지 얘기를 듣는 S선생께 자문을 구했다. ‘낚시 말아서 걷었다’ 라는 말만으로는 그것이 견지낚시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간단히 답하신다. 견지낚시도 줄을 말아서 걷지만, 예전의 회대낚시도 낚싯대에 줄을 둘둘말아서 걷었었고, 다래넝쿨로 타원형의 고리를 만들어 낚싯줄을 감아서 썼던 줄낚시 도구 또한 줄을 말아서 걷었기 때문이며, 이런 도구는 예전부터 써 왔던 것이라고 하신다.
현장을 답사하고 현지인의 증언과 노조사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웅연은 월간낚시의 서동찬 님이 글에서 추정한 것처럼 여울과 소가 이어지는 이상적인 견지터의 여건을 갖춘 곳이라기 보다는 강의 본류에서 벗어나서 육지쪽으로 들어와 앉은 물 흐름이 적었던, 바닥이 모래였을 가능성이 많은 나루터 옆의 소였으리라고 추정되었다. 물거리나 낚바탕 여건 등이 견지낚시에 적합한 장소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허미수가 웅연에서 어떤 낚시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견지낚시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되는 또 다른 이유는, 여울과 소가 이어지는 송장금이와 웅연 아래 징파나루 위쪽의 벙바위 앞의 소는 견지낚시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런 곳을 지척에 두고서 구지 물 흐름이 거의 없으며, 사람의 왕래가 잦았을 나루터 옆의 웅연에서 견지를 했을 것 같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서다.
답사를 마치고 게으름을 피우다 이제야 정리하여 올리게 된 점 사과드리며, 여러모로 답사에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참고 자료>
- 연천군 각 읍면 싸이트
- 「경기도 3대 하천유역 종합학술조사 -임진강의 환경과 삶」(경기도 박물관)
-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최완수 씀, 범우사, 1993년)
- 최기중 님 증언(삼곳리 주민, 어업)
 
사진-1, 겸재의 웅연계람
그림 중앙의 소나무와 기와집이 보이는 언덕이 거북둔치이고, 언덕아래가 연천 쪽의 괴미포나루터다. 웅연은 괴미포 오른쪽과 바위절벽의 왼쪽으로 나루터와 붙어있다. 강변의 모든 바위절벽은 과장하여 표현되었고, 강의 휘어지는 방향도 약하지만 반대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그림의 구도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림 왼쪽은 상류의 장군이 나루쪽인 서북쪽이고 새벽녘에 달이지는 것을 그렸고, 우측은 하류인 북삼리의 징파나루쪽이다. 그림의 아래쪽은 왕징면 강내리쪽의 괴미포나루터다. 허미수의 묘가 왕징면 강서리에 있는 것으로 보아 시의 끝 연인 '낚시 말아 걷고 나루로 오른다'고 한것이 강내리 쪽의 나루터를 얘기한 것일 수 도 있다 싶다.
 
사진-2, 현장 지형도
강의 좌측이 왕징면 강내리고 우측은 중면 삼곳리이다.제방으로 들어오는 길은 삼곳리를 통해서 제방을 따라 오는 길과 삼곳리와 옥계리 사이의 소리개 고개 정상을 넘자마자 좌측으로 보이는 고갯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옥녀봉과 논골로 길이 나뉘어 지는데, 논골을 내려다 보며 우측으로 내려가면 제방으로 갈 수 있다. 그림의 아랫쪽에 제방이 끝나는 자리 부근에 웅연과 괴미포나루가있었다. 송장금이와 웅연은 거리로 삼사백 미터 정도 되어 보였다.
 
사진-3,상류의 강변에서 웅연을 바라봄
사진 왼쪽아래의 숲이 보이고 반쯤 흙이 더러나 보이는 언덕이 거북둔치다. 거북둔치 아래가 괴미포 나루였고, 제방이 꺽어져 보이며 길이 끝나는 부근과 산비탈을 따라 숲이 내려와서 만나는 곳이 웅연계람의 바위절벽이 있던곳이다. 웅연은 괴미포아래쪽 바위절벽 사이에 있었다.
사진-4,웅연 옆의 바위절벽과 건너편 강내리 강변
사진의 왼쪽끝이 웅연옆의 바위절벽이 있던 자리이며, 이곳에서 강은 우측으로 완만히 휘어져 흐른다. 강 건너편에 보이는 언덕은 왕징면 강내리쪽 괴미포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저 언덕 어디쯤에서 겸재는 초겨울 신새벽에 웅연계람을 그렸을 것이다.
 
사진-5, 강변에서 괴미포를 바라봄

좌측으로 보이는 숲과 흙이 드러난 언덕이 거북둔치고 겸재그림에서 기와집이 있던 곳이다. 언덕 위에는 집터인 듯한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거북둔치 아래가 괴미포이며 일제강점기 때까지도 중면 일대와 철원 지방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강화와 서해안 등지에서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온 새우젓배와 소금배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장이 섰던 곳이다. 중면사무소가 처음에는 이곳에 있었으나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강물이 크게 범람하면서 이 일대가 모두 유실되었다. 사진의 중앙에 가로로 펼쳐진 배밭의 좌측 언덕아래가 괴미포였고 우측끝부분과 제방이 만나는 부근이 웅연이엇다.
 
사진-6,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괴미포 상류
사진 중앙에 하얀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그 왼쪽으로 옥녀봉(205m)에서 강으로 달리던 산비탈에서 삐져나간듯 보이는 언덕이 거북둔치다. 거북둔치 앞으로 보이는 숲은 출입이 금지된 지뢰지대로 바닥은 강모래였고, 작년에 완공한 제방과 숲 사이의 밭 가장자리도 모래 섞인 고운 흙인 것으로 보아 전에는 강변의 백사장 이었던 것 같다. 거북둔치 뒤편은 이름이 논골 이며 삼곳리에서는 가장 좋은 논이라고 한다. 제방이 꺽어지는 부근 앞쪽의 강에 모래톱이 보이고 그 아래가 송장금이다. 소의 바닥에 사람만한 금덩이가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명주실 한 꾸러미가 다 들어간다는 깊은 소이다.
 
사진-7,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괴미포 하류
옥녀봉에서는 괴미포와 괴미소가 직접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괴미포 하류를 찍은 것으로 멀리 북삼리 다리가 보인다. 예전에 북삼리와 삼거리를 이어주는 임진강의 큰 나루터(澄波渡)가 있던 곳이다. 정약용의 「대동수경」에 의하면, 이 곳의 강물은 강바닥의 자갈이 훤히 비칠 정도로 빛깔이 맑다 하여 징파강(澄波江) 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사진 아래쪽 강변의 건물이 「연천 맑은물 관리사업소」이며, 여기서부터 모든 어로행위는 금지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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