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10-23 07: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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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택진
 조회 : 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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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대로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 나들목에서 10시에 만났다.
그 곳에는 반가운 사람들이 미리 도착하여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김형한 선생님, 백양사의 김준기 선생님, 순천의 이장희님, 오늘 처음으로 만난 광주의 박경식 교수님, 그리고 전주에서 만나 같이 동행한 우리들(서강석님, 이정님님, 김택진)은 인사를 나누고 곧 바로 여울로 향하였다. . 가는 길이 이 골목, 저 골목 돌아서 가는 길이라, 봉암 선생님은 언제 이런 곳까지 경험하셨나? 하며 역시 대단하시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그 동안 가 본 적이 없는 생사 여울이였다.
섬진강 강가에 갈대가 흔들거리고, 여울의 물결이 태양 빛에 반짝 거리는 모습이 우리들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일단 모였으니 커피 한잔을 나누고, 드디어 입수??
제 각기 자리를 잡고, 스침질을 한다. 이 곳, 저 곳에서 견지대 낭창 거리며, 올라오는 피라미, 누가 그랬던가? 역시 견지 손맛은 피라미가 최고라고??
광주의 박 교수님께서 바디 끄리를 연속해서 걷어 올리신다. 섬진강이 첫 손님에게 홀 대는 안하는것 같다.
견지는 말이야, 이럭궁, 저럭궁, 궁시렁, 궁시렁 하다 보니 어느 덧 점심 시간이다.
마치 어린 아이들 소풍 가서 먹는 기분으로, 각자가 가지고 온 도시락을 내놓고,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른다. 오후 2시쯤해서 순천의 이장희님께서 직장일 때문에 아쉽게도 먼저 가시고, 남은 분들은 견지대 하나씩을 들고 다시 입수하여 스침질을 한다.
다른 사람 모두 끄리, 마자, 피라미를 걷어 오리는데, 봉암 선생님만, 누치를 연신 걷어 올리신다.
하~~~~~~~~~~~~ㄴ~~~~~~~~차~~~~~~~아~~~~~~ㅁ~~~~~후~~~~~~~우
역시 견지 베터랑은 달랐다.
우리의 스승님은 달랐다.
무엇이 달라도 달랐다.
0,6호대 견지대가 휘어지더니 일어설 줄 모른다.
침착하니, 여유있게, 특유의 굵은 톤의 웃음, 허 허 .
그리고 잡아올린 누치는 63cm의 대 멍짜였다.
축하합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그리고 아직 큰 손맛을 보지 못하신 분들께 자리를 양보하신다.
우리의 뒤쪽에서 이리 저리 왔다 같다 하시면서,구더기 뿌려 주시며 모두에게 누치의 손맛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봉사를 하신다.
우리는 희망에 부풀어 계속, 정신을 집중하여 스침질을 한다.
어느 순간 나는 발을 잘못 딛어 미끈, 그리고 풍덩, 오매 챙피헌것. 매기 잡았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입수하여, 스침질.
봉암 선생님의 견지대가 또 휘어진다.
56cm 멍짜.
선생님 왈.
공출 시켜 놓고, 혼자 다잡는다고 욕먹게 생겼단다. ㅎㅎㅎ
얼마지나지 않아 드디어 내게도 왔다.
입질이 아주 미약하다.
그래서 한번 더 훅킹.
그리고 줄다리기.
이놈이 요동을 친다.
그리고 걷어 올린 멍짜 58cm.
으 쓱.
처음 오신 분도 계신데 기죽이면 안되지.
그래서 후딱 표정관리.
그래도 좋아서 웃음을 감출수는 없다. ㅎㅎㅎㅎ
해가 서산에 저물어서야 우리는 여울을 나왔다.
**오늘 같이 견지를 할 수가 있었서 즐거웠습니다. 모두에게 건승을 기원합니다.
ps: 호남 견지인들에 첫 공출이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자세히 조행 기록을 하도록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행기록이 간결하지 못했네요. 끝까지 관심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에게 물고기의 풍년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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