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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의 역사
견지낚시 고증자료
 
 
작성일 : 2012-11-14 16:02:38
옛날 낚시 미끼
 글쓴이 : 관리자 (관리자)
조회 : 2,630  
옛날 낚시꾼들은 낚시를 할 때 무슨 미끼를 썼을까? 오늘날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옛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현재까지 알려진 낚시에 관련된 가장 오랜 구체적 기록으로는 남구만이 쓴 ‘조설(釣說)’이 있다. 이 기록은 저수지 낚시로 미끼를 지칭한 말로 미끼・먹이(餌)라는 단어와 擘粒(엄지손가락 벽, 쌀알 립)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粒은 낟알, 쌀 밥알이라는 의미와 동그랗게 丸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擘의 엄지손가락이라는 의미와 합하면 밥알을 손가락으로 동그랗게 환을 친 것을 말할 가능성도 있다.
또 擘자는 널리 쓰이지는 않으나 ‘실을 바늘에 꿰다’라는 뜻이 있다. 擘자는 「고금석림」에 ‘벽자를 초나라 사람들은 인이라고 한다(擘楚謂之紉, 「古今釋林」, 영인본 159쪽)’고 되어 있다. 인(紉: 인)자는 철한다, 뚫는다다는 의미가 있고, 또 꿴다는 (紉針: 바늘귀 꿰다, 방언류석) 의미도 있다.
그러면 擘粒은 ‘밥알을 낚싯바늘에 꿴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리밥알이라면 한 알씩 바늘에 꿸 수 있으나, 쌀밥이라면 한 알씩 바늘에 꿰기가 좀 어렵다. 밥알을 미끼로 쓰려면 몇 알을 손가락으로 뭉쳐야 크기도 적당하고 손쉬웠을 것이다. 조설의 미끼가 쌀밥 알인지 혹은 보리밥알인지, 아니면 반죽미끼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어찌 되었든 식물성 미끼라는 것은 분명하다.
1820년 경 서유구(徐有榘)가 저술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여러 가지 물고기의 성상과 미끼에 대해 정리한 것이 있다. 우선 붕어낚시에서는 ‘낚시 방법은 별도로 논하지 않는다. 무릇 강과 호수, 내와 못의 붕어낚시에는 들깻묵 반죽을 미끼로 꼭 쓰며, 이 미끼가 아니면 붕어를 잡을 수 없다(「釣鯽法」, 不論. 江湖川澤, 凡釣鯽, 必用麻籸爲餌, 非此則不上釣)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에도 붕어낚시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보편적이었으며 지금과 마찬가지로 들깻묵, 즉 떡밥이 붕어낚시 미끼의 대왕이었던 것이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여러 가지 물고기 잡는 법과 미끼가 기록되어 있고, 두 책의 내용은 거의 같다. 다음은 물고기 별 낚시법과 미끼를 기록한 내용이다.
○ 독너울이(鱒)
눈에 붉은 맥이 눈을 관통하고 있어 적목어라 칭하며, 눈붉게(눈붉은송어) 라고 부르며, 지렁이를 미끼로 낚시를 써 잡는다(有赤眼脉貫瞳故說文胃之赤目魚. 稱雅翼謂赤眼鱒. 釣用蚯蚓爲餌).
○ 참피리(피리, 鰷)
성격이 의심이 많아 향기로운 미끼를 탐내지 않는다. 그물, 낚시 혹은 촉고로 잡거나, 또는 흘림낚시(流釣)로 잡는다(性多疑, 不貪香餌故, 罕上釣或以數罟取之或以流釣得之).
○ 발갱이(赤魚)
담적색이며, 모습은 잉어와 같고 길이가 5, 6치이다. 혹 말하기를 이 역시 잉어라 한다. 깻묵을 미끼로 낚시로 잡는다(色淡赤, 形如鯉而長僅五六寸. 或云是鯉子也. 釣之用麻籸爲餌). 전어지에서는 잉어와 발갱이를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 불거지(赤鰓魚)
머리와 몸의 길이가 같고 2, 3치 정도이다. 온 몸에 옅은 적색이어 ‘불거지’란 이름을 갖고 있다. 강, 호수, 개울, 못 어디에나 있다. 파리를 좋아해서 낚시 미끼로 파리를 쓴다(頭與身等, 長二三寸. 通身微赤故以名. 江湖川澤在處有之. 喜食蠅, 釣用蠅爲餌). 난호어목지에는 피라미와 불거지를 다른 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 갈견이(눈검정이, 眼黑魚)
눈이 크고 검으며, 길이는 3, 4치이다. 매일 석양 시 얕은 물에서 뛰기를 좋아하며, 역시 파리를 좋아해서 낚시 미끼로 파리를 쓴다(眼大而黑, 長三四寸. 每日西暮時, 喜躍淺水中. 亦喜食蠅, 釣用蠅爲餌).
○ 꺽저기(꺽적위, 斤過木皮魚)
큰 것은 길이가 8, 9치이고, 능히 작은 고기를 삼킨다. 새우를 좋아해서 낚시꾼은 꼭 새우로 미끼를 써야 한다(大者長八九寸. 能呑食小魚, 喜食蝦故, 釣者必以蝦爲餌).
○ 살치(箭魚)
꼬리가 크고 제비 꼬리 모양으로 갈라졌으며, 길이는 3, 4치이다. 여름에 장마로 물이 넘치면, 맑은 물로 떼를 지어 올라간다. 그 움직임이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고 해서 살치란 이름을 얻었다. 낚시 미끼는 파리를 쓴다(大尾岐如燕尾, 大者長三四寸. 每夏月潦漲白水下作隊而上. 其行甚如離弦之矢故名箭魚. 釣用蠅爲餌).
○ 돗고기(豚魚)
모양이 어린 돼지와 같아 돗고기란 이름이 있다. 자갈과 돌 사이를 다니기 좋아하며, 낚시는 지렁이를 미끼로 쓴다(形如豚子以名. 好行石礫之中. 釣用蚯蚓爲餌).
○ 마자(마지, 迎魚)
길이는 3, 4치. 강, 호수, 개울, 못 어디에나 있다. 파리와 지렁이를 잘 먹는다(長五三四寸. 江湖川澤在處有之. 好食蠅及蚯蚓).
○ 버들치(柳魚)
비늘이 가늘고, 아가미가 작다. 등은 담흑색이고 배는 희다. 낚시미끼는 지렁이를 쓴다(細鱗小鰓. 背淡黑腹微白. 喜遊河柳之下故以名. 釣用蚯蚓餌).

이상 서유구의 전어지에 나온 미끼별 낚시 어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렁이: 눈붉게, 돗고기, 마자, 버들치
깻 묵: 발갱이, 붕어
파 리: 피라미, 갈견이, 살치, 마자
새 우: 꺽저기

고기별 잡는 방법에서는 피라미만 견지(流釣)로 잡는다고 하였을 뿐 낚시방법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그러나 견지낚시를 기록한 流釣法에는 ‘지렁이나 혹은 물 바닥 돌에 붙어 있는 청벌레를 미끼로 쓴다’고 되어 있다. 오늘날 견지낚시와 비슷하다.
미끼뿐 아니라 옛날에도 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밑밥을 썼다. 다음은 난호어목지에 나오는 ‘밑밥 주는 법’이다. 마치 오늘날의 설망이다.
‘깻묵의 범벅과 술 찌기(찌거미)는 물고기에 좋은 미끼이다. 깻묵 범벅과 술찌끼를 양손으로 주물러 덩어리를 만든 후, 황토 진흙으로 엷게 입혀 말린다. 낚시꾼이 배를 타고 물고기가 노는 곳에 이르러 그 덩어리를 던진다. 그리고 물고기가 그 냄새를 맡고 모인 후 낚시를 그곳에 던지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 그 곳에서 만약에라도 잘 안 되면, 짚을 꼬아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그 안에 미끼를 담아 선미에 달고 물고기가 노는 곳에 가서 그 주머니를 내린다. 그 주머니에서 혹 미끼는 새어 나와도 좋다(蘭湖漁牧志, 원문은 견지역사 란의 류조법 참조).’

1908년에 발간된 「한국수산지」에는 견지낚시 미끼로 지렁이 혹은 구더기를 쓴다는 기록되어 있다. 1930년대의 우리 견지낚시를 기록한 「조기백과」에는 견지낚시 미끼로 구더기, 잠자리, 메뚜기를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쏘가리 방낚에는 새우, 미꾸라지와 작은 물고기를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붕어낚시에는 오늘날 떡밥과 같은 ‘반죽미끼’를 쓰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견지낚시에서 구더기는 빼놓을 수 없는 미끼다. 그럼에도 난호어목지는 견지낚시에 구더기를 쓴다는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벌레 따위와 파리를 쓴다고만 되어 있다. 조기백과에도 구더기라는 구체적 명칭이 아니라 鯖蛹이라고 되어 있다. 일본 오오사카 지역에서는 구더기를 청어벌레(鯖蟲: 사바노무시)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한다. 따라서 鯖蛹은 청어 혹은 고등어에 쉬를 내린 구더기라 보는 것이다.
이러한 자료로 미루어 난호어목지를 쓴 서유구도 구더기라는 명칭을 쓰기를 꺼려, 파리라고만 쓴 것은 아닌지 상상해 본다. 옛날 낚시꾼들도 낚시가 잘되는 미끼를 모두 찾아 쓰고 있다. 옛 낚시꾼이라고 구더기를 몰랐을 리 없다. 다만 난호어목지를 저술할 때 구더기라는 명칭을 굳이 누락하였거나, 파리로 대신한 것일 것이다.

옛날 낚시꾼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낚시에 좋은 미끼는 모두 알고 있으며, 미끼 종류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오늘날과 같이 포장된, 상품화된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얻은 것을 활용하고, 더 환경친화적인 좋은 미끼를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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