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
언제 부터인가 정확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꼭 한 번 도전해 보리라 마음먹었던 겨울 홍천강 도보답사!
모곡에서 그 힘찬 첫 발을 내딛는다.
원래는 마곡(황골)에서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그 곳에서 견지낚시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들머리를 모곡으로 잡았다.
오전 11시 30분.
모곡 밤벌에서 출발.
짐이 만만치 않다.
3일치 식량과 막영도구 그리고 비상용 옷 등...
줄이고 줄였는데도 35kg에 육박한다.
이걸 둘이서 나눠 짊어지고, 최기호 선배님과 2박 3일 일정으로 61km 홍천강을 걷는다.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청구유원지를 지나 수산여울로 길을 재촉한다.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약 17km. 목표는 반곡교.
청구유원지를 지나 수산여울로 들어서는 길은 계속되는 여울로 강이 완전히 얼지를 않아 강변 자갈길을 걸어야했다.
여울이 아닌 곳은 모두 얼음이 두껍게 잘 얼어 강 위로 얼음을 밟는 기분이 삼삼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계속 스틱으로 얼음을 두드리며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98 청구 유원지와 수산여울 사이의 이름 모를 여울.
물발이 만만치 않은 게 홍천강 전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된여울이다.
한덕리 아래 여울의 최기호 선배.
며칠 날씨가 푹해서 얼음이 풀렸다.
개야여울.
개야리 소(沼)에서는 아이들의 썰매타기가 한창이다.
요즘은 애들이 썰매를 제대로 지치지 못하니 이렇게 썰매를 끌어주나 보다.
모든 소에는 얼음이 두텁게 얼었고 그 위로 눈이 덮여 환상적이다.
개야리 콧구멍다리에서 바라본 반곡 쪽 소.
반곡리 뒷들여울 위의 멍바위.
200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찾았던 여울이다.
이곳은 언제나 우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일년 내내 우리에게 많은 어복을 주었고, 여름에는 오디, 가을에는 밤을 주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드디어 오늘의 목표인 반곡교가 지척이다.
힘들어하는 다리를 끌어 반곡유원지 강변 갈대밭에 짐을 푼다.
짐을 줄이려 1인용 텐트를 가져왔기 때문에 밖에서 취사를 해야만 했다.
오늘의 무사 운행과 내일의 안녕을 위해 건배!
반곡교 건너편의 야경이 아름답다.
날이 흐려 별은 보이지 않았다.
<계속>
지영근06-01-27 19:16
선배님 그 여유로움 무척 부럽네요!
하얀 눈이 수북히 쌓인 들로- 강 얼음 위로 유유히 걸어가시는 모습 선합니다
이 겨울 좋은 추억 만드셨네요 두분 선배님, ,,항상 그렇게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철용06-01-14 22:15
두분 선배님 존경스럽습니다.
자연을 즐길줄 아시는 선배님 !
얼마전에 번개하려고 밤9시쯤 전화 드렸더니
홍천강 도보답사 중 이라 하시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 원정도 하셨는데,
홍천강 도보야 무사히 건강하게 하실줄 믿었습니다.
두분 선배님 건강하세요 .
김진성06-01-15 09:31
이승우님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철용님 여러가지로 수고가 많으신데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답사 중 전화 고마웠습니다.
박원범06-01-18 07:39
물길따라 가는 도보답사 , 멋짐니다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 오늘 좋은것을 배웠습니다 내내건강하세요
이승우06-01-14 15:32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과 같이 두 선배님들의 모습을 뵈니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박수를 보냅니다.
멋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선배님들을 알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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