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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7-11 12: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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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장희
 조회 : 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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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쌍계사 화계여울(2005. 7. 10. 흐림 - 오후 비)
기다리던 주말이다.
8일(금) 비도오고 늦게까지 酒선생과 이야기 하다보니 토요일 근무 끝나고 대전을 가려 했는데, 비도오고 피곤도 하여 못갔다. 일요일에 보조땜 출조를 하면 좋을 텐데... 토요일은 1시까지 근무하고 대전까지 2시간 30분을 가서 도착하면 빨라도 4시 30분 ~ 5시 그러면 견지는 꽝... - 일찍 일을 끝내고 가려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집에서 쉬면서도 그냥 기분이 안 좋다.
봉암 선생님과 정희영님은 지금쯤 한창 견지중 이겠지... 재일씨도 만나고 싶은데...
토요일은 그냥 그렇게 푹 쉬었다.
일요일 새벽 일찍 잠에서 깨니 비가 안온다.
아들을 깨워 장비를 챙기고, 덕이 대신 지렁이 한통과 깻묵 한 봉지를 사고, 김밥 3줄 사서 쌍계사 앞 화개여울로 향했다.
아직 술이 덜깻나...
아직도 머리가 묵직하고 몸이 뻐근하네...
하동에 착하니 황토빛 흙탕물이 내려간다.
잠시 옛 포인트를 둘러보고 하동여울, 다압여울... 역시 장마철엔 쌍계사에서 흘러 내려오는 화계여울이 최고의 견지 포인트.
맑은 계곡물과 흙탕물이 만나면서 오묘한 색의조화가 이루어지는 곳.
막 장비를 챙기는데 차한대가 도착한다.
아~ 작년에 이곳에서 만난 포스코 다니신다던 김중호님.
일년만에 만나는데 반갑다.
사실 남도에는 견지인이 많치 않다. 조건은 좋은데 여건이 안되니...
수인사를 하고 함께 여울로 입수. 계곡물이라서 수온이 차다.
김중호님 또한 구하기 어려운 덕이 보다는 지렁이를 주로 쓰신다며 조과도 좋다 하신다.
채비를 내리기 무섭게 물고 늘어지는 피라미, 갈견이, 돌돌이, 마자 까지... 계곡물에 사는 녀석들이라서 힘도 좋고 크기도 크다.
김중호님 여울에서 자주 뵐 수 있길를...
여울에 서면 無念無想이다.
내면의 자유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단순히 고기를 낚는다는 것 보다 여울에 서있는 것 자체가 좋다.
강 속에 내가 서서 강과 하나되어 감을 느낄 때, 내가 강이고 강이 나 임을 자연과 동화 되어 하나가 될 때 난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仁者樂山 知者樂水 라 했던가.
어머님이 물에 가지 말라 하셨는데...
물을 워낙 좋아하니... 아니 물보다 낚시를 취미로 삼다보니...
장마철입니다. 물 조심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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