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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2-24 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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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영각
 조회 : 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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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너무나 따스했다.
바람은 조금 있었지만 우리가 여울에 진입했을 때는 바람 한점 없는 맑고 포근한 날씨였다.
하지만 섬진강물은 섬뜩 하리 만치 차가웠고, 깨끗했다.
우리는 물이 이렇게 차가운데 고기가 나올까 하는 의구심을 품은 채 시침을 시작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재섭이형이 제안을 하나 한다.
형! 제일먼저 누치 거는 사람이 오늘저녁 쏘는 거다.??? 영각아 뭐하냐!! 빨리 안잡고???
말이 끝나자마자 재섭이형의 견지채가 고개를 숙이고는 까딱 까딱 거린다.
입이 귀에 걸린 채 수다스럽게 말을 쏟아내면서 줄을 감는다. 니들 복장 터져서 죽어봐라 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결국에는 바늘털이를 당한다.
그러고는 우긴다. 자기는 저녁 안사도 된다고. ㅋㅋㅋ
재섭이형이 바늘털이 당하자마자 여기저기서 견지채가 고개를 숙인다.
회장님, 정민이형 그리고 나!!! 다들 신이 났다.
서로 번갈아 가며 사진기 들고 다니며 현장을 스케치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재섭이형이 또 걸어냈다. 한마디로 동시패션인 셈이다.
봉암 선생님은 그 장면을 보시면서 우리보다 더 즐거워하신다.
섬진강 누치들이 손님맞이를 아주 잘 한다고, 누치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선생님은 고기가 안 나올까봐 내심 걱정이 많으셨던 모양이다.
누치가 실하다. 그리고 상처도 없이 깨끗한 것이 윤기가 절절 흐른다. 너무 이쁘다.
시즌 내내 구경하지 못했던 누치를 이곳 섬진강에서 모두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회장님은 미리 정보가 있었던지 낭창거리는 약대로 누치를 걸어내어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우리가 열심히 누치와 조우하고 있을 때 호남견지인 이장희님이 다압여울을 찾으셨다.
그때가 오후 1시경 여울 밖으로 나온 우리는 이장희님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다시 이슬이을 잡기 시작했다, 장작 두 시간이나. 이장희님이 놀란다.! 아니 욕한다.! 술 잘 먹는다고...
우린 별로 안 먹었는데.... 이빨에 조금 낄 정도로만 먹었는데. ㅎㅎㅎ
토요일 조과는 다음과 같다.
봉암선냉님 : 멍짜 한수, 대적비 및 적비 5수
땡크형님 : 대적비 및 적비 9수
재섭이형 : 대적비 및 적비 8수
정민이형 : 대적비 및 적비 8수
영각이 : 대적비 및 적비 6수
이장희님 : 대적비 및 적비 4수(3시 이후 조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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