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12-24 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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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영각
 조회 : 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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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를 경유해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달려 구례에 도착하니,
봉암 선생님께서 미리 나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모두들 내려서 인사를 여쭈니 하시는
말씀인 즉,
“어 ! 어 ! 다들 왔승께 인사는 나중에 하더라고. 어 ! 어 ! 철용이는 내차타고.. 가자고”
걸걸한 전라도 사투리의 막힘없는 맨트에 모두들 대꾸없이 서둘러 재회의 자리를 떠났다.
드뎌 오전 9시 30분경 다압여울에 도착하였다.
강폭이 상당히 넓은 강 이였지만 중간에 모래성이 섬진강물을 양 갈래로 나누어 놓았다.
하지만 여울은 보이지 않았다. 누치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그때 봉암선생님.
“응, 일단 짐부터 풀자고. 여거는 11시 넘어야 낚시가 된께. 내려 가자고.”
여울사랑의 장기가 무엇이던가!!! 일단 여울에 짐을 부리자 우리는 이슬이를 잡으며 봉암 선생님으로부터 섬진강의 사계에 대하여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여느 강계와 달리 섬진강은 계절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지고, 바닷물의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여울에 입수하는 시간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슬이 조금씩 비워지면서 입수 할 시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봉암 선생님이 말씀 도중에 하시는 독특한 맨트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옆에서 그라불면 막 뜨거운 짐이 올라와부려.”
우리는 그날 뜨거운 짐을 잔뜩 쐬어서 그런지 추위도 잊은채 견지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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