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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11-25 21:32:27

섬진강 다압여울에서 2

글쓴이 : 이장희

8. 섬진강 다압 여울에서

가을 아니 이제 겨울이다.
얼마남지 않은 나뭇잎을 시샘하는지 바람은 세차게 분다.
계절의 변화에 무거워지는 마음을 애서 달래고 있는데
걸려온 한통의 전화.
견지 선배님인 허동춘 사장님.
11월 중순경에 내려오시면 전화주신다 했는데...

여보세요.
목소리와 함께 반가운 얼굴이 눈앞을 스친다.
호탕한 웃음소리와 이어지는 이야기
섬진강 새로운 포인트를 개발하시었다며, 오늘 조과 또한 대단했다 하신다.
자세한 포인트 설명과 견지에 대한 이야기.

평일이라 시간을 내기가 힘든데... 고민.
내일도 그 포인트로 출조를 하신다 하니...

23일 화요일 유난히 마음이 급하다.
오전에 빨리 빨리 일을 정리하고 포인트에 도착하니 여울에 두분의 모습이 보인다.

김형한 선생님과 허사장님.

장비를 챙겨서 물가로 입수하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저번 공출 때 뵙고 오랜만에 봉암 선생님을 뵈니 더욱 건강하신 것 같고, 자연과 함께하시는 두분의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정다워 보일 수 없었다.
마치 자연의 일부분인양 자연에 동화되어 즐기고 계시는 모습이 부럽고 보기 좋아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견지를 하셨다는데 조과도 좋다.
맑은 물에 사는 녀석들이라 힘이 어찌나 좋다 하시던지...

날씨 또한 따듯하다.
햇살이 눈이 부신다.
맑은 물에 수장대를 박고,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하늘을 본다.
높고 파아란 하늘 ... 휴 우 ~ 좋다.

편납을 조절하고 덕이를 꿰어 흘린다.
스침질하며 바라보는 물도 좋고, 함께한 분들도 좋다.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

덜컥 걸리는 느낌.
팽팽한 줄다리기.
탁 ~ 탁 ~ 탁
설장을 타는 견지대.

무념무상의 순간.
득도를 한 고승의 파안대소가 이보다 더 좋을소냐.

3시에 봉암 선생님이 약속이 있으셔서 먼저 가시었다.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방금 입수한 것 같은데...
벌써 해가 진다.

오늘 허사장님의 조과

섬진강 황어

장비를 정리하고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시간에 물가에서 다시 만나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한상기 04-11-27 15:36

이장희님!
여울사랑 한상기입니다.
먼 곳에서 이렇듯 조행기를 대하니 마치 제가 여울에 선양 그느낌 그스릴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봉암 선배님의 넉넉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멤도는군요.
좋은 경치 정겨운 글 잘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 04-12-01 10:28

여울사랑 한상기 님.
항상 다른분의 조행기를 읽고 부러워 했는데, 막상 쓰려 하니까 졸필이라 어렵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본적도 없지만 상당히 친숙한 이름입니다.
조만간 만나서 수인사를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물가에서 뵙기를 ...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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