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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3-25 22:47:29

* 섬진강 간전교를 다녀와서 *

글쓴이 : 류국열

- 섬진강 간전교를 다녀와서 -


3월22일 아침9시
박제세님의 누치회 사진!

재주가 모자라는 분은 이란  말에
갑자기  낚시 하고픈 욕심이 발동하야...
손승은 선배님을 꼬드겨서
드디어 10시 반에 광미출발...

김형한님의 안내 대로 단숨에 달려와도...
멀긴 멀드라구요...

간전교밑은 여울이 맘에 덜 들어서
화개장터 앞 여울로 입수...
누치는 구경도 못하고 황어만 몇수 하고 그날은 끝...

다음날 10시에
간전교 밑에서 김형한님과 함께 낚시 ...

김형한님은 깻묵은 쓰지 않고
덕이만 꿰서 흘리 시는데

여유 스럽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벼히 흘리며

바닥이 단양 처럼 맑지 않아서 인지
누치가 중충을 떠 다녀서 인지...

가벼히 흘리며 찾아가며 찾아가며
하는듯한 방법으로 하니

이곳의 형편에 맞는 듯한 그 스침질로
첫번째로 한수 하더이다.

난 다른것은 눈치가 없어도
낚시 하면  쩍~
삼천리 인지라...

즉시  펀납을 떼어 버리고
깻묵을 흘리고 덕이도 좀 흘리며 스침질 하니
바로  한수 하게 되더이다...

그런데 우리 습관대로 하니
김형한님께 좀 미안도 하고
(우리만 깻묶을 쓰므로...)

깻묶을 좀 드릴려고 하여 보니
본인의 스타일로 하신다 하여서
덕이만 한웅큼 드리고...

김형한님은
우람 하신 풍체,
귀품나는 얼굴에
여유있는 호걸 스러움...

누치도 견지대를 90도로 휘며
타~다닥이 아니고
으직~찍 소리를 내주니...

아~ 여기가 꽂피고 아름다운 섬진강...
호인과 호걸과 고수가 함께 하였도다.

잠시 쉴 꼄 해서 대로(大路)로 나오니...

흐드러 지게 핀 목련이

환한 미소로 맞이하며
중3때의  과거속으로...

몽글 몽글 하게 피어오르는
옛 추억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더이다,

나의 사랑 목련화~야.
오..나의 사랑 목련화~야

지나가는 여학생만 봐도 흠칠 거리며
웃음을 머금던 그 꿈많던 학창시절.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교복입던 어느 봄날의 첫사랑.

백목련이 만개 하고 잎이 나오기전
마지막 봄비로 인하려 목련이 떨어지기 전날

옆집 재순이의 손등을
만지작 거리던 나의 첫사랑.

꽃잎과 함께 후두둑 떨어진
그 목련꽃의 풋풋한 첫사랑.

활짝핀 백목련화를 보고 있노라니
어쩔수 없이 마음은 다시 설레 입니다.

분명 목련은 이렇게 또 피었는데..
이제는  꿈속의 소설로나 기억이 되고...

10분도 않된 순간에
꿈속 필름은 끝나 버리고 ...

난 다시 여울로 돌아 와
버릇처럼 스침질을 하고 있군요...

세분이서 번갈아가며
3월의 기막힌 손맛을 보았습니다.

김형한님과의 견지 추억

이제
섬진강을 더욱 잊지 못할 겁니다.

     - 류 국열 -

이하영 04-03-26 10:43

아유 ! 이번 주말 가실거문서.... 그사이 또 다녀 오셨군요.
근데... 고문님, 남 웃길라고 쓰신 글은 분명 아닐터인데....
왜 이리 웃음이 나오나 그래.....

김형한 04-03-26 12:38

류선배님. 매화향기 그윽한 아름다운 섬진강에서 먼- 옛날 아름답던 첫사랑을 떠올리셨다니......
함께했던 짧은시간 아쉬웠습니다 다시한번 선배님과 손선배님에
구수한 말씀 기대해 봅니다

한상기 04-05-20 17:36

류국열 선배님!
안녕하세요?
여울사랑 한상기입니다.
좋은 가곡 듣기 좋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것은 선배님의 아련한 글솜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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