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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3-21 20: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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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고호식
 조회 : 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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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을 먹고 담배 한개피..
베란다에 목을 빼고 있자니 어깨에 앉는 햋살이 따사롭다.
갑자기 낚시 생각이 난다.
10시 40분.
담배 하나를 더 피워물고 있자니 깨알만하던 낚시 생각이 자꾸만 확대되어 구름처럼 피어올라 가슴에 가득하다.
안가면 생병이 날 지경이 되었다.드디어 병이 도진거다!
푸다닥 검둥개 세수하고 짐을 챙기는데....
딩 동!
친구 녀석 셋이 등산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아차산 올라가자!"
아!이럴 땐 어떡해야 하는건가!
완곡하게 증세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후 11시 출발!
광미!오랫만에 뵙는 사장님.
비시즌 이라 몸은 편한지 얼굴이 좋다.몇년은 젊어지셨다.
염광호님은 얼리가고 닷컴 사람 누구는 얼리갔댄다.
덕이 몸짓이 아직은 추워보인다.
1시 정각,개야리!
물살은 약하지만 수량은 제법이다.
약한 물살을 찿아 줄을 드리운다.
한 20분,없다!꽝!
꼭 잡으려고 온 것은아니었다.
만사 다 때가 있는 법.
조급증에 3월달 차가운 물에 개떨듯 떨면서 꽝친게 한 두해 일이던가.
헌데 오늘은 감이 좋다.바지 한 겹에 남방 샤쓰 차림에도 춥지가 않다.
이런 날씨라면 "꽝"칠리가 없을 듯싶다.
조금 센 물로 이동.
"푸드득"나온다!
엄청 나온다!구더기 갈 시간도 아깝게 나온다.
어군 형성이 됐다.달려들어 물고 늘어지는 녀석까지 나타난다.
황당하다!"이거 3월 달 맞어?"
밥 때는 훌쩍 지났건만 배도 안고프다.
살림망에 굼실거리는 꽁치 피라미,전어 갈겨니를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잠깐 20~30수 건져내니 아뿔사!다슬기 할아버지 등장.
이럴 땐 피하는게 상책이다.
베이커리 빵을 씹으며 견짓대를 만지작 거린다.
"찐빵표 마티즈대"
내 돈 주고 사지않은 유일한 견짓대.
몇 해전 송년회장에서 선뜻 건내준 견짓대.
갓 배운 솜씨로 만들어서 볼 품없다며 내밀던 견짓대.
처음 잡을 때부터 손에 착 달라붙더니 그후로 내 1호대가 되었다.
썰망을 쓰지 않을 때는 늘 이놈만 쓴다.
불현듯 녀석이 보고싶다.
다슬기 배가 한 바퀴 훑더니 조용하다.
2라운드,세컨 아웃 땡!
아까보다 덜 나온다.
3시가 넘으면서 햋빛이 약해지더니 기온이 떨어진듯하다.
2000원 어치 구더기도 바닥을 보이고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때다.
p.s시즌이 빨리 시작되는 것같습니다.
염 선배님은 어떠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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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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