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05-31 13: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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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소식] 매거진X (경향신문) 인터뷰記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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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무국
 조회 :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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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물속을 느껴요”…견지낚시 마니아들
“요즘은 아들을 낚시터에 안 데리고 다니려 합니다. 저처럼 빠질까 봐서요.”
중학생 때 견지낚시를 시작한 이준오씨(46)는 이 말로 견지의 매력을 대신했다. 이씨 집안은 할아버지·아버지에 이은 ‘견지 3대’다.
이씨를 비롯한 마니아들은 “견지낚시는 고기를 잘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능동적이어서 좋다”고 말한다.
일반 낚시처럼 물고기가 많아 보이는 지점에 미끼를 던지고 기다리지 않는다.
물살과 직각이 되게 서서 줄을 풀고 당기기를 반복한다.
이때 거슬러 오르는 고기가 미끼를 살아 있는 먹잇감으로 보고 덥석 물게 마련이다.
견지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낚싯대에 있다.
연의 얼레를 닮은 낚싯대는 보기보다 예민하다.
짧은 만큼 낚시의 움직임이 바로 팔에 전해진다. 숙달된 사람은 물 속이 어떤 상태인지
손 끝으로 너끈히 알아챈다.
낚시가 훑는 바닥이 바위인지 자갈인지 모래인지, 낚시가 걸린 이물질이 어떤 것인지
훤하니 들여다 보는 듯하다.
낚시 바늘과 줄·추의 무게가 적절히 조합을 이루도록 조절하는 것은 낚시꾼 개개인의 몫이다.
추를 1ｇ 더하거나 빼는 데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대개 잉어잡이 때는 추가 강바닥에 닿도록 단다.
그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서는 누치나 끄리를 낚는다.
위로 더 띄우면 피라미나 송어·갈겨니를 잡는다. 미끼는 양식한 구더기를 쓴다.
물 흐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견지를 할 만하다.
깊이가 무릎쯤 오는 얕은 여울이 알맞다.
북한강 수계 청평·홍천강과 남한강의 충주·단양, 금강, 섬진강, 영산강 등에서 주로 한다.
서울에는 잠실수중보 북단 아래가 가장 좋고, 신내천과 중랑천도 가능하다.
견지낚시협회 하창우 부회장(42)은
“일반 낚시는 아이들이 고기를 잡기 힘들지만, 견지로는 5살짜리 꼬마도 곧잘 낚는다”고 말했다. 조성욱 사무국장(50)은 “보통 반경 15ｍ 이내 또는 5분 안에 소식이 없으면
고기가 없는 곳으로 봐도 된다”며 견지낚시를 치켜세웠다.
견지낚시 마니아이자 고증위원인 이하상 박사(59·두레친환경연구소)는
“견지낚시는 일반인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다”면서도 “할수록 깊은 맛이 있고 어려운 낚시”라고 말했다.
이박사는 “최소 5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견지낚시는
우리 민족 생활 속에서 발전했다”고 밝혔다.
오늘날에는 흐르는 물에 서서 하는 여울견지가 대부분이다.
그밖에 최근 복원한 ‘낚거루’처럼 배를 타고 하는 배견지와 겨울철 얼음견지가 있다.
옛날에는 미끼를 쓰지 않는 견지와 바늘 3개짜리 사슬낚(일명 탬질)도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www.gyeonji.net (02)2216-1222
▶견지낚시 하려면
견지 낚싯대는 길이 65~70㎝ 안팎으로 휘는 정도에 따라 약대·중대·강대로 나뉜다.
보통 송어·누치 같은 40㎝ 이상 대형 어종을 낚을 때나,
수심이 깊은 데서 하는 배견지에는 강대를 쓴다.
큰 고기를 잡을 때 약대를 쓰기도 한다. 많이 휘므로 손맛이 좋다.
낚싯대는 3만~5만원짜리 수공품을 애용한다.
줄은 보통 50ｍ이고, 80~100ｍ짜리도 있다.
구더기 미끼는 하루 2,000~3,000원어치를 쓴다.
견지는 얕은 물 속에 서서 깊은 곳을 노리는 낚시이므로 자칫 급류에 떠내려 갈 수 있다.
무엇보다 구명조끼가 필수다. 약 6만원선 (보급형)
대개 보온 등을 위해 맨발 대신 바지장화를 신는다.
발 밑창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종류가 바람직하다. 약 10만원.
물에 말뚝처럼 꽂아두는 수장대도 준비한다.
살림망과 견지대를 걸어둘 수 있고, 물 속에서 걷거나 기우뚱할 때 지팡이 역할을 한다.
너무 조잡한 것은 부러지기 쉬워 위험하다. 보통 5만원짜리를 쓴다.
안전을 위해서 음주낚시와 야간낚시는 피하도록 한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4년 05월 30일 16: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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