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01-25 01: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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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춘택
 조회 : 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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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귀경하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 새벽 모로코와의 축구를 보느라 선잠을 자고 자명종소리에 놀라 일어나
수락산역 1번 출구를 향해 잰걸음으로 향하였다.
가까운사람이 항상 늦더라는 소리를 듣지않으려고 기를쓰고 도착하니 약2분전.
그런데도 선배님들과 오늘 산행을 할 일행들이 거의 도착했고 정시가 되자 이우선님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특유의 재담으로 좌중을 즐겁게 한다.
시간이 약10분지나 여울사랑의 문동원회장이 어제저녁 술이 덜 깬듯한 모습으로 전혀 미안한
기색없이 나타나 일행은 수락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오르기전에 쳐다보이는 수락산이 아스라하기만 한데
이 인원 12명이 아무탈없이 강추위속의
눈에 파묻힌 산을 정복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설마 누군가가 중도에
"이제 그만 돌아가자"
하는 제의를 하겠지 하는 바람으로 마음이 좀 진정된다.
여러사람이 앞날의 두려움도 없이, 베낭에는 너나할것 없이 견지채를 한두개씩 꽂은채 땀을
뻘뻘흘리며 정상을 향해가며 중간 영원암밑의 약수터에서 잠시 쉬며 왜? 견지채를 가지고
올라오냐는 등산객들의 의아심에 저마다 설명을 하느라고 열심이다.
설명하는이 뿐만 아니라
또한 듣는이들의 표정과 느낌 또한 다양하다.
그중의 한 쎈스있는 이가 하시는 말씀은" 그것도 좋은 패션이다" 마음을 채우는 훌륭한 수단이다."
라고 마음에 쏙드는 말을 한다. 짱언니의 칭찬속에 그분도 유쾌히 하산하시고 한방 찍잔다.
이상 야리꾸리하게 한방 찍는데, 삼총사들이 뒤의 도봉산 선인봉을 배경으로 경숙님이
한방 박잔다. 누구의 엄명이신데 거역하리........
재잘거리며 오르다보니 정상에 거의 다다른 '철모바위'이다.
여기의 도착시간이 12시 50분정도 되었으니 눈밭산행 시간이 세시간이 거의 되오니 시장끼가
도시나부다. 송인호 선배님이 식사를 하고, 정상으로 가자는 제의에 어느한사람 싫다는 기색없이
김밥과 식사를 꺼내고 보온병의 따끈한물을 컵라면에 붓고 그동안 야전에서 갈고 닦았던
식사의 민첩함을 과시하였다.
식사를 빨리 끝내신 김광준 선배님(현재 남미로 전도여행을 가신 김인숙선배님의 낭군.)이
베낭에 꽂혀있는 견지채를 사열하신다.
곧 우리들은 해발 638m의수락산 정상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데 이철용,김재섭,안재찬,
이 세양반은 온 산을 통틀어 여지껏 등산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서 봤다는 것이다.
이 분들이 오늘 드디어 "용"이 됐다고 축하해주고
김성호,염광호,김경숙,김재섭,김선자,이우선,
안재찬,김광준,문동원,박춘택,이철용,송인호.
14시 20분 즈음해서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내려오다 소녀티를 아직도 벗지 못한 이우선님이 눈밭에 크게 누워 힘들다며
재롱을 떤다.
어느새 석림사 앞에까지 내려와 아이젠을 벗으며 쉬며 둘러앉아 어디가서 무얼 먹으며
무엇을 할까로 고민중이다..
여기까지 와서 아이젠을 벗으며 느끼는것은.........
참 !!!!!
우리 견지협회원들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
한사람도 산행을 그만두고 돌아가자는 제의도 없이,
나는 이제 더이상 못가겠는데 라는 포기도 없이.
후미에 쳐져 함께하지 못하는 쓸쓸한 낙오자도 없이,
추운날씨와 눈밭속의 산행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멋진 인간 승리자들이기 때문이다.
이후에 멋진 음식점과 뒷풀이는 계속 되지만
너무 피곤하므로 내일이나 모레쯤 2부를 다시 올릴것을 약속 드리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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