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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2-30 0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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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기성
 조회 : 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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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명님의 조행기에 이어 series로 올립니다. 그날의 후원회 ㄱ씨는 접니다.
재명님이 귀경 한 금요일(9/12)부터 토요일(9/13) 오전까지 비가 억수로 내려
입수는 엄두도 내지 못 하고 형님과 함께 오두막살이에서 딩굴딩굴 이슬이나
축 내다 보니 토요일 오후에는 비가 개었습니다. 물빛은 황토색 그 자체였죠.
일요일(9/14) 아침에 일어나 방태천을 보니 물빛이 살아나기 시작하길래 놀면 뭐해
염불이나 외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전 11시쯤 진동 계곡으로 갔었습니다.
물밑 30cm 정도는 보이는 물색으로 예전에 김득수 선배님께서 내린천용이라
하사하신 0.8호대에 하창우님이 일본 출장에서 사다 준 0.8호 시가 에이스줄,
삐툴이 6호 바늘로 무장하고 입수를 하였습니다.
형님과 같이 갔으나 물이 워낙 많아 저 혼자 만 입수로 하늘은 잔뜩 찌프린
상황으로 갈견이 만 간간히 나오는 실정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의 시침질하다 물 밖으로 나와 막 잡은 갈견이 회에 초장 찍어
간단히 이슬이 한병 없애고 재 입수,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이(허리 중간) 입수하여
5분 정도 시침질 하였을까? 덜컥하는 손 맛과 이어지는 바늘털이....
환상 그 자체로 온몸에 희열이 솟아 았습니다. 10여분의 실갱이 끝에 손아귀에
쥔 놈은 52cm정도의 송어....그뒤 30여분 후에 그정도 씨알의 송어 한마리 더..
문제는 그 후에 일어 났습니다.
바늘이 무디어 졌을까봐 일전에 충주 조정지에서 조상훈님이 주신 벵어돔
바늘 8호로 교체하고 토실한 덕이 6마리를 꿰어 15m는 빨리 풀어 주고 그 뒤부터
반 바퀴 풀어 정지, 천천히 챔질.... 서너번이나 하였을까?
와다닥 견지채가 휘며 5~6m 설장을 타고 겨우 세워 서너 바퀴 감으면
다시 5~6m 설장을 타고 그러한 상황이 여러차례...
시간은 20여분 흘렀을까? 갑자기 송어가 급류 쪽으로 휩쓸리니 도저히 제어가
되질 않았습니다. 어느 선배님께서 채를 물에 담그면 된다는 말씀이 떠 올라
물 속에 쳐 넣었지만 제어가 불가능 하였습니다.
감긴 줄은 몇 바퀴 남지 않아 30여m를 쫒아 내려가 보았지만 마지막 중간대에
묶인 줄은 끊겨 버리고.... 으 !!! 아깝다 !!!!
갑자기 온 몸이 떨려 왔습니다. 그래 이거야 !!!
송어에게 50m 모두 줄을 빼앗겨 본 이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 나!!! 바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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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손맛은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만약 그놈이 나에게 잡혔다면 이런 기분 느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되는 놈이었을까? 60 cm 아님 70 cm....
그렇게 놈의 크기는 제 마음 속에 커가고 있습니다.
내년 그자리에 서면 놈은 1 m 이상으로 자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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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우: 우하하~~.성아 글솜씨 죽인다. 마지막 둘째구절은 정말 재밌다. -[11/14-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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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동 원: 바늘 먹어서 내년에는 가스총 가지고 가야 가능할걸... -[11/14-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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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명: 우와~ 대단하군요..내린천에 잉어같은 송어가 있다니... -[11/15-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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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곤: 선배님 그정도면 3자짜리 입니다 ㅋㅋㅋ -[11/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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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한: 기성님. " 유비무한" 언제 만날지 모를 대물 녀석들을 대비해 견지줄은
100 미터로 교체하시길 바랍니다 100미터 견지줄로 재무장 하시면 7짜. 8짜도
여유있게 즐길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1/15-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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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광호: 송어...그래?. 그놈 거기 그근처에서 왕노릇 하고 있겟지요.
그곳으로...날대려다....주오... -[11/16-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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