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4-07-07 01: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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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김순근 전문기자의 테마여행] 인제 내린천 '견지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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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반
 조회 :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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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손맛 황홀경 강태공 따로 있나 ◇ '흐르는 강물처럼.' 견지낚시인들이 스침질을 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속에 들어가 낚싯줄을 드리우는 견지낚시는 우리 고유의 전통낚시다. 겸재 정선이 1740년(조선 영조 18년)에 한강의 견지낚시 모습을 그린 소요정(逍遙亭)에서 알 수 있듯 자연속에서 즐기는 견지낚시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여름철 견지낚시 성수기를 맞아 흐르는 강물속으로 체험에 나섰다.
흐르는 강물 속에 낚싯대 드리우고
물살에 몸 맡기면 사람도 풍경이 된다 ◇ 한 견지 낚시인이 어린이에게 현장강의를 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상류 용포. 낚싯줄이 감겨진 머릿부분(섭대)이 곡선으로 틀어진 견짓대(낚싯대)를 들고 강물속으로 들어갔다. 낚싯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구더기 미끼를 낀후 낚싯줄을 풀고 당기는 스침질(동작)과 입질했을때 줄감기 방법 등 한두번만 반복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흐르는 강물속에 서서 길이 60㎝ 내외의 견짓대를 한손으로 잡고 줄을 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3분쯤후, 손에 '부르르' 떠는 강한 느낌이 느껴졌다. 바다낚시로 치면 30㎝급 우럭이 낚였을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손맛'. 두손으로 견짓대를 잡고 줄을 감기 시작하자 섭대가 구부러지는 등 손맛은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막상 줄을 감자 대어급 손맛과 달리 낚인 고기는 6㎝ 남짓한 피라미였다. 이렇게 작은 고기가 그렇게 큰 손맛을 주다니….
"견지 낚시의 묘미가 바로 손맛입니다. 견지낚시는 찌가 없어 입질을 하면 곧바로 감각이 손에 전해집니다" 한국견지낚시협회 박춘택 회장의 말처럼 3㎝ 내외의 피라미 새끼가 걸려도 마루대(낚싯대의 손잡이)를 통한 감각은 상당했다. 입질하는 순간의 느낌은 마치 고기를 손에 쥐고 있는 듯 생생했다. 견지낚시로 잡는 고기는 갈겨니와 피라미가 주종. 돌고기, 쉬리, 꺽지, 열목어를 비롯해 장마철에는 누치도 많이 걸려든다. 특히 누치는 낚싯대 만한 고기가 잡힌 것처럼 강력한 손맛이 전해진다고 해 견지낚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
견지낚시의 장점중 하나는 흐르는 물을 이용, 낚싯줄을 원하는 포인트로 보낼 수 있다는 것. 입질이 뜸하면 간간히 밑밥(깻묵)을 뿌려 낚싯줄이 있는 곳으로 고기를 유인한다. 낚싯줄이 바닥에 깔릴 수 있도록 물살이 센곳은 무거운 추(편납)를, 약한 곳은 가벼운 추를 달아준다.
"강물 속에 큰 돌이 있어 물살이 좌우로 갈라지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물살이 한방향으로 곧게 흐르는 곳으로 낚싯줄을 보내야 해요"
10년 경력의 강우규씨(47)는 물살이 빨라졌다가 완만해지는 곳에 고기가 많이 몰린다고 포인트를 귀띔해준다. 그러나 찌릿한 손맛보다 더 좋은 것은 자연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 강 한복판에서 물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데다 '침묵이 금'인 다른 낚시와 달리 옆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인간적이다.
강밖으로 나와 강을 바라보니 강물위에 오색 그림자를 드리우며 녹음을 배경으로 스침질하는 모습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강변에 놀러온 사람들이 신기한 듯 견지낚시 모습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처럼 견지낚시는 하는 재미, 보는 재미를 모두 갖춘 우리 고유의 전통 레포츠였다. < skkim@>
견지낚시?
밑밥 방법따라 띄움-설망견지
동호인 80만명 내달 축제 계획 ◇ 견지낚시로 잡은 갈겨니와 피라미. ▶봄~초여름이 시즌
보통 봄철 곡우를 전후해 누치가 가리(산란행위)를 할때 시작해 초겨울까지 계속된다, 낚싯법은 밑밥을 뿌리는 방법에 따라 띄움견지와 설망견지 등 두종류가 있다. 견짓대와 미끄럼 방지 신발이 달린 방수바지, 미끼통, 채비(낚싯줄과 바늘, 추 등), 구명조끼 등이 기본 장비로 일반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견짓대는 수천원대에서 수만원대까지 다양하며, 방수바지의 경우 단순 방수용은 3만원내외, 고어텍스는 20만원대.
▶동호인수 80만명
한국견지낚시협회(02-2216-1222) 산하에 전국 12개의 소모임이 형성돼 있어 수시 출조에 나선다. 1년에 4~5차례 견지학당을 개설, 1박2일 일정의 현장강습도 실시하고 있다. 동호인 수는 8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정기적으로 출조를 나가는 마니아급은 2500~3000명 정도. 한편 한국견지낚시협회는 7월31일 강원도 홍천군의 홍천강 유원지에서 견지낚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스포츠조선 2004-06-23
ps) 기사 내용중에 일부 오류가 있어 정정합니다.
홍천강 견지낚시축제는 7월 31일이 아니라 8월 7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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