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견지낚시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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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2-28 12:16:15

[기타] 생각하는 낚시

글쓴이 : 조상훈

경륜이 오래된 낚시인 들은 그 동안의 낚시 경험에 의한 感으로
장소를 선정하기 때문에 선택에 있어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이맘때는 어느 여울에 가면 수온이 높아 누치가 나올 확률이 높다던 가...
하는 그런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막상 여울에 도착해 볼라치면 예상과는
다르게 수량도 들쭉날쭉하고 여울의 모양이 바뀌었거나 소의 깊이마저도
변하다보니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좀더 정확한 정보와 자료에 의한 낚시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생각지도 않은 준설공사나 모내기철에 보를 막고 논에 물을 대므로 인해.
강물이 줄어들고 비가조금만 와도 논에 가득 받아 놓은 물이 넘쳐 흙탕물
로 변한다. 그러나 모내기 시기는 강원도부터 시작하여 차츰 아래지방으로
내려간다.

지방마다 다른 모내기 시기를 알아 낚시장소를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여울에 갈 때마다 낚시수첩에 여울 상황이나 민박집. 또는 낚시점의 연락
처를 기록해두었다가 수시로 변하는 여울의 수량과 물색 등의 정보를 미리
알아보길 권한다.

누치같은 종류는 거의 동일한 크기의 무리들이 떼를 지어 회유하는 경향이
짙다. 어떤 여울에서는 누치가 같은 크기로 계속해서 낚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포인트는 누치가 강을 오르내리면서 서식 환경에 따라 작은놈들은 작은
것끼리 큰놈들은 큰 것끼리 무리 지어 회유하기 때문이다.

밑밥으로 포인트 근처로 고기를 모으는 것과 입질을 하게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밑밥 따라 몰려든 고기가 경계심을 풀고 편하게 먹이를 취하게 하기
위해 주의할 점은 ? 포인트에서 필요 없이 자주 몸을 움직여 고기를 불안하게
하거나. 고기가 낚인 곳에서 옆으로 빼내어 손맛을 즐겨야 하는데 낚인 곳
에서 너무 오랫동안 고기를 다루게 되면 애써 모은 고기가 흩어지게 되고. 수
심이 얕으면서 물색이 맑고 잔돌로 이루어진 여울에서는 낚시꾼이 고기에게
쉽게 노출이 되므로 밑밥이 멀리 흘러가다 가라앉게 점도를 조절하여 멀리 포
인트를 잡고. 물색이 맑으나 큰바위나 물 속에 은폐물이 있는 곳에서는 바위나
은폐물을 최대한 이용하여 고기의 시각을 막아 낚시꾼이 보이지 않는 곳을 포
인트로 정한다.

여울이 세차고 여울 아래 큰 소가 있으면 큰놈이 있을 것 같다거나 여울이
작고 얕으면 피라미만 나올 것 같다는 등의 선입감을 버려야 한다 . 낚시에
서의 의외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봄에 누치가 상류로 오를
때는 얕은 여울에서도 어렵잖게 멍자가 낚일 수 있고.
동트기 전이나 일몰직후에는 본능적으로 얕은 여울을 향해 먹이를 찾아
나오기도 한다.

한여름에는 피서객의 소음이나 투망꾼들의 등살 때문에 먹이도 많고. 산소도
풍부하고. 유속도 적당한 살기 좋은 소를 버리고 얕은 여울로 올라오므로 소
홀히 생각했던 장소에서 의외로 당찬 손맛을 느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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