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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01-18 2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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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류국열
 조회 : 3,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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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화천에 낚시 다닐때나
사창리 못 미처의 약수물 뜨러 다닐 때에
강촌 못 미처 백양 여울에서
맑은날이면 추운 초겨울인데도 연세 많으신분 몇명이서
(그 때는 그 곳에 배도 없었음)
여울에서 견지를 하는 것을 보고 (모자는 6.25때의 벙거지 모자쓰고)
야아 !~~
그 분들 정말로 견지 고수이며 미친 사람같다(?)...했는데...
이제 세월도 많이 흘러
화천은 금강산댐 때문에 수량이 부족하여 견지가 잘 안되고 ...
요즘은 집안일 보고 난 후 늦게까지 즐기기로는 이곳이 최고인지라,
난 매년 시월부터 십이월 초순 까지는
강촌밑의 백양여울을 자주 찿는다.
이곳은 화천댐밑 여울처럼
발전을 하고난 바닥의 따스한 퇴수물이 나오므로
홍천강물보다 수온이 높아서 다른여울보다 늦게까지
여울낚시를 즐길 수가 있으며 홍천강보다 불리한 것은
그때 강수량이 부족할때면
발전하는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는것 입니다.
(어떤때는 발전을 안하여 헛걸음 칠때도있고...)
그러나, 그곳은 서울서 가까우면서도 그 시기에 자주 대멍치가 출몰(?)
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을부터는 그곳에 자주갑니다.
그 곳 바로 옆에는 백양역이 있어,
청량리에서 청량낚시가계 들려 기차로오기도 수월하며
부천의 예비군 회장님 같으신 연세 많으신 분들이
견지낚시로 하루 소일삼아 동호회를 만들어 (5~6명)
하루 걸러 씩 오십니다.
(깻묵 쬐끔, 덕이쬐끔 갖으시고)
그 분들중에 리더격인 이찬영님(약 74세 H.P 011-230-6931) 은
견지조력이 남다르시고 친절하며, 처음 찾는사람은 견지낚시 기법과
그곳의 강바닥 구조등 에 대하여 배울점이 많습니다.
그곳에 갈 때면 난 이분에게 그때의 물사정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저녁 5시 기차를 타시기 위해 오후 4시면 철수하시고,
내가 제일 기다리는 시간은
그분들이 철수하시고 난 후인 오후 4시반부터 6시 까지입니다.
먹이 냄새맡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강고기들이 서서히 내앞으로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왼쪽에서는 그분들을 태우고 떠나는 기차소리가 나고...
해는 서서히 저가며 산그림자에 여울은 어두어져 가고...
우측 강건너 교각위의 춘천 가는길에
자동차는 어느 덧 스몰라이트를 키고 달려가고 있고.....
모두 떠나간 강심에서...
철심박고 서서...
노을지는 서울길을 바라보며
지나간 세월을 회상해 봅니다...
내게 있어서 인생은 왜 이렇게 짧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왜 우리 애들은 혼사가 늦어지는 것일까?...
왜 난 이다지도 견지에 미쳐 이 시간에 홀로 강심에 철심박고 서 있는가?...
해가 지고 나니 기온이 변하여 쓸쓸히 바람이붑니다.
갈대가 스러지는 소리가 나고
낙옆이 날아와 내 앞에 떨어져 흘러가면,
내 마음도 따라 흘러가고....
난 으시시해져
모자를 더욱 꾹 눌러습니다.
서울쪽 하늘의 노을은 조금씩 어두어져 가고...
난 가슴속에 품고 있던 덕이를 다시 갈아 끼웁니다.
손가락은 곱아오고 ...
꼬리를 구분 못 해 대강 끼웁니다...
다시 스침질하며 먼 산을 볼 때...
덜커덩!!!
낚시대를 놓쳤다!!!
허겁지겁 가까스로 떠 내려 가려는 낚시대를 잡아챘다!!
핑 ~ 우잌!!!~
타다닥!! ~
설장타는 소리!!
휨새가 보통이 아니다!!
여간 힘쎈놈이 아닌가 보다!
엄청 큰놈 같다!
물 뭍은손!
낚시대를 놓칠까봐 있는 정성을 다 쏟는다.
그놈은 우측의 세찬여울로 막무가네로 끌고 나아간다.
그야말로 필사적이다!
네가 이기냐! 내가이기냐다!
내 가슴은 콩닥! 콩닥! 두근! 두근! ...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이 한량한 강심에서
나의 흥분된 마음은 어쩔줄을 모르고 최고조에 달해있다 !
그놈은 나 보다 더 상류로 올라가더니 힘없이 (이때 줄이 느슨해진다)
내몸을 한바퀴 휘돌아 흐르는 물쌀따라 냅다 쏜살같이 하류로 내뺀다.
(시속 몇KM이지도 모르게 무척빠름)
피~잉!~~~~~~
허전하고... 아쉬운 탄성!!......
감아보니 8호 바늘이 뻗어 있었다.
그럴꺼야 !.....
그놈은 이 백양여울의 수호신 인지도 몰라 !........
장비와 꾀미의 고기를 물가로 끌고 나오니
꾀미의 누치들이 퍼득거리고 청순한 눈망울을 굴리며
"살려주세요! 네? " 하며 애걸하는 것 같아
마음이약해(?)진다.
그래라 너희들도 네 수호신 따라 가거라...
가서 잘~~ 살그라.....
큰고기를 놓친 허전함!
꼬르륵....배고픔!
춥고 물에젖은 남루한 모습!
아 ~
난 언제까지나 이렇게 깊이 빠져 있을껀가?...
대성리에 가서 손짜장 먹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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